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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윤 선생, 옥관문화훈장 받는다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4. 14:49



故 오윤 선생, 옥관문화훈장 받는다
문화부, 오는 15일 전주서 수여식 가져
위지혜 기자

  

▲ 故 오윤 판화가의 작품 <천지굿>, 목판, 21.0 X 17.0, 1985
1980년대 민중민술의 선구자였던 故 오윤(1946~1986) 판화가가 ‘옥관문화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오윤을 포함한 ‘문화훈장’ 서훈자 25명을 최근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에 공을 세워 국민문화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고인이 된 오윤이 문화훈장을 수상한다는 것은 민중판화를 통해 민족미술과 민족문화를 이끌어 왔던 오윤의 업적이 그가 세상을 뜬 지 19년만에 인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술성이 떨어진다거나 미학적으로 단순하다는 등의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민중미술의 한 복판에 있던 오윤이 수상한 것은 민중미술을 비롯한 민중예술의 재평가 부분에서 의미가 크다.  

오윤을 선두로 한 ‘민중미술’은 치열했던 민주화 운동의 산물로 당시의 사회상을 잘 담고 있는 예술적 표현물로 그 예술적 가치가 높다. 하지만 그동안 민중미술을 비롯해 민중예술은 ‘반정부적’이라는 사슬 아래 예술작품 반열에 오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윤 판화가는 1946년 부산광역시 동래구에서 소설『갯마을』의 작가 오영수의 아들로 태어났다. ‘현실’의 동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69년 이전부터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민화, 무속화, 불화, 탈춤, 굿 등 한국 전통의 민중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민족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에 전념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민중미술 계열의 몇몇 단체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민중미술의 회화, 목판화, 걸개그림과 깃발그림 등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현재 그는 한국의 ‘민중미술가’, ‘민족화가’ 또는 ‘한국의 사회비판적 리얼리즘 작가’, ‘리얼리스트’ 등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대표작으로는 〈헐벗은 사람들〉(1972), 〈기마전〉(1974) 외에 말년인 1985년 제작한〈춘무인 춘무의〉, 〈징〉, <북〉, 〈원귀도〉, 〈도깨비〉, 〈칼의 노래〉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문화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한편 문광부가 발표한 전체 문화훈장 서훈자는 다음과 같다.  

▲은관문화훈장=김성구(승려·법명 월운), 전숙희(수필가), 김백봉(무용인·본명 김충실), 고우영(만화가, 작고)▲보관문화훈장=이중한(언론인), 김병모(한양대 교수), 이봉순(전 이화여대도서관장), 이복형(중남미박물관장), 임종국(문학평론가, 작고), 황용엽(화가), 윤용하(작곡가, 작고), 안성기(영화배우), 남진(가수·본명 김남진), 님 웨일스(‘아리랑´저자, 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 작고)▲옥관문화훈장=조남식(전국문화원연합회 전남지회장), 김태원(전 영천문화원장), 오윤(판화가, 작고), 권창륜(서예가), 김성일(무용인·본명 김규원)▲화관문화훈장=남선우(성남문화원장), 조규돈(강릉문화원 사무국장), 정범태(사진가), 신영희(국악인), 홍성덕(국악인), 정광태(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