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5. 23:54

완전한 사랑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난주! 일찍 와 있었구나』

『아뇨. 조금 전에 도착했어요.』

『언니! 잘 있었어. 보고 팠어.』

『응, 나도』

아주머니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는 난주 곁에 종애가 붙어 선다

난주와 종애는 약속이나 한 듯이 둘이는 손을 꼬옥 잡는다.

사실 난주는 무려 3시간 전에 이 사찰에 와서 대웅전의 등신불(等身佛)아래 숨죽이고 있었다. 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 한 님이 이 곳에 온다니 난주의 가슴을 떨려 왔다.

아버지는 틀림없이 영생을 얻으셔서 오늘 이 시간을 몹시도 행복해 하실 꺼야. 가정까지 포기하며 자신이 그리도 사랑하는 여인을 가까이서 볼 수가 없어 자신의 몸을 불살라 등신불이 되고만 아버지.
난주는 한 때 아버지를 너무도 증오했었다.
아버지가 등신불로 화하고 5년이 되는 해에 난주는 파격적인 소설책을 세상에 내어 놓았다.
한 남자가 여인을 너무도 사모하여 전설의 등신불로 고귀한 생명을 아낌없이 던진 내용이었다. 그 줄거리는 충격적으로 한 여인을 차마 잊을 수 없어 자신의 몸을 옻으로 갈아입은 일화였다.
사실 그 소설은 아버지가 세상에 보이기원치 않고 파기한 파일을 몰래 복원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