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보] 4일 새벽 강제집행 예상돼 전국에서 시민들 집결 중
[현장속보] 4일 새벽 강제집행 예상돼 전국에서 시민들 집결 중
폭풍전야, 전운 감도는 평택 대추리
김민경 기자 , 2006-05-03 오후 10:25:30
밤 12시 3차 행정대집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추분교 초등학교에서 610차 '우리땅 지키기 촛불집회'가 열렸다. 2006.5.3 ⓒ urgentphotos/코리아포커스
[2신 : 4일 새벽 1시] 폭풍전야, 전운 감도는 평택 대추리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평택 대추리를 지키기 위해 경향각지에서 속속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현재 1500여명의 시민, 노동자, 학생, 농민, 성직자들이 대추분교에 집결해 있는 상황이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이하 평택 범대위)는 새벽에 경찰과 군의 강제 집행이 예상된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강제집행을 막아내자며 지금 이시간이라도 평택 대추리로 집결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이 3일 평택 범대위등 관련 시민단체와 평택 대추분교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압수수색검증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대추분교와 시민단체 사무실에 대한 영장을 발부 받았다”며 “영장집행을 방해할 경우 전원 연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팽성 주민 대책위 김지태 위원장, 평택 시민대책위 강상원 집행위원장, 평택 범대위 이호성 상황실장 등 3명에게는 지난달 29일자로 긴급체포영장이 발부됐다.
[1신 : 오후 10시10분] 대추리 4.7작전에 투입됐던 용역경비업체 직원들 양심선언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평택 주민들을 진압하는 국방부 작전에 투입됐던 용역경비업체 직원들이 3일 오후9시 양심선언을 통해 국방부가 당초 계약 임무와 달리 주민들과의 폭력 충돌을 직접 독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3일 자정 있을 것으로 알려진 강제집행 작전에 동원될 용역회사는 청계천 삼일아파트 철거, 울산화물노조 침탈 등으로 악명높은 ‘용역깡패’라고 말했다.
모두 다섯명으로 알려진 양심선언을 한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은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추초등학교 건물 아파에 마련된 텐트 안에서 마이크를 통해 기자회견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대표로 질의응답을 진행한 직원은 “지난 4월7일 진압 당시 ‘대추초교 시설보호 및 중장비 보호’를 임무로 알고 있었으나,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니 평택주민과 지킴이들과의 폭력 충돌로 임무가 바뀌어 있어 다들 당황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직원은 “게다가 현장 지휘관들은 ‘까버려’라며 폭력 충돌을 진두지휘했고, 당시 현장지휘관이던 소령은 ‘내가 굴착기를 타고 밀고 들어갈테니 밀어버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임무가 달라진 것은 물론이고, 국방부가 계약금을 다 지불하지 않은데다 굴삭기 등 장비 파손비용까지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양심선언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그는 “주민들이 밥을 먹고 있는 와중에 강제연행을 하는 것을 보고 잘못됐다고 생각했다”며 “저희도 쌀을 먹는 입장인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고 말했다.
이 직원은 한편 3일 자정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진압작전에 동원된 용역업체는 경비업체가 아닌 철거전문 업체로, 이른바 ‘용역깡패’로 악명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업체가 대책위가 밝힌 ‘제니스’라는 업체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인원섭외가 들어오기 때문에 용역업체들끼리는 정보를 다 알고 있다며, “오늘 동원될 업체는 청계천 철거 때 주민들이 자고 있는 때 들어가 철거를 진행하는 등으로 소문이 안좋은 업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국방부는 3일 작전을 위해 1,200명 정도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평택 작전에 동원된 용역업체들을 부정적으로 다룬 언론보도 때문에 용역경비업체들은 평택 현장을 꺼리고 있어 이날 도착인원은 400-500명 정도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국방부의 모집이 계속되고 있으므로 3일 뿐 아니라 4일, 5일에도 추가인원이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택 진압 용역에 고등학생이 동원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는 “용역업체들이 인원을 무작위로 선발하다보니 지난번에는 나이 어린 친구들이 들어왔을 것”이라며 “지난 번 일로 말이 많았기 때문에 오늘은 연령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로부터 3일 작전에도 용역 수주 제의를 받았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일 평택 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당초 삼각지역에 집결해 이곳으로 향할 예정이던 용역인력들이 촛불집회로 인해 계획을 변경해 곧장 이리로 오고 있어 작전 개시가 오후 11시30분으로 당겨질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3일 오후 10시 현재 대추초등학교 건물 앞 농성장에서는 300여 명의 주민과 지킴이들이 모여 집결대회를 열고 있으며 대추초등학교 주변 상공에는 헬기 정찰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