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전은 어디로???
미술대전은 어디로? | ||
[미협 간담회, 규탄 퍼포먼스 함께 열려] | ||
최근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대통령상 도입과 관련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미술협회(이사장 하철경, 이하 미협)는 2월 25일(금) 낮 12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술대전에 대한 미협의 입장을 밝혔다. 1960~70년대 국전처럼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문화관광부장관상 등의 고위관직 시상제를 부활시킨 것을 골자로 한 미술대전 개편안은 발표 이후 시대 착오적이고 권위적인 발상이라고 비판받아 왔다. 민예총을 포함한 4개 문화예술단체도 성명서를 통해 “미술대전의 폐지와 새로운 수상제도의 수립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을 제안하면서 대통령상 도입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하철경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많은 공모전이 있으나 주로 대상․우수상제로 흘러 공모전들의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미술대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모전이므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며 “미술대전이 권위를 찾으려면 상의 수를 줄이고 상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 이사장은 “심사에 있어서 미협 외 타 단체 미술인을 포함”하고 “설치 작품을 공모에 포함”하며 “비평가상 공모를 첨가”하는 등 미술대전 개선안을 제시했다. 한편 미협의 간담회가 진행되는 같은 시간에 프레스센터 주차장에서는 미술대전 대통령상 도입에 반대하는 미술인들의 미술대전 규탄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들은 “밥상만도 못한 미술대전을 당장 폐지하라”는 구호 아래 ‘대한민국미술대전 밥상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상이 밥상이 되기까지’라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오아시스 프로젝트’ 팀이 참여한 이번 퍼포먼스는 대통령상 밥상, 문화부장관상 밥상, 문예진흥원장상 밥상, 국무총리상 밥상 등 4개의 빈 밥상으로 시작하여 두 개의 따뜻한 밥상인 ‘돈 내면 배달하는 상’과 ‘나눠먹는 상’이 도착해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마무리 되었다. 미술인들은 ‘밥상간담회’를 통해 "이미 미술계와 문화예술계, 심지어 시민사회까지도 그간 미술대전의 심사비리와 운영의 전근대성에 대해 알고 있는 상황에서, 미술대전 폐지는커녕 오히려 대통령의 권위를 부여한 문화관광부와 문예진흥원을 우리 미술인들은 규탄한다"고 밝히고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예술가들의 실험의지를 수용할 수 있는 수상제도 수립을 위한 논의의 장이 나올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미술대전 당장 폐지"와 함께 "신진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상제도 수립을 위한 민주적 논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밥상간담회’를 추진한 백기영 미술인회의 사무처장은 “미술대전은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한국미술을 선도할 만한 대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시대에 걸맞는 공모전과 수상제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 처장은 “앞으로 미협의 진행에 반대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미술대전 귄위 되찾기’와 ‘새로운 수상제도 수립’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팽팽한 가운데 앞으로 미술대전의 향방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