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를 위한 민족문학의 밤
여러분을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민족문학의 밤
총을 놓아! 공연에 초대합니다
일시: 5월 20일(금) 오후 7시
장소: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주관: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후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과거사청산을 위한 범국민 대책위/ 실천문학 /창비/ 문학동네 /모아드림/ 삶이보이는창
평화를 겨냥한 차가운 총구에 꽃 한 송이 꽂는 것이 시의 마음이라면,
이 마음이 아니고서야 갈 길이 없는 평화의 길로, 더불어 함께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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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취지>>
집단망각이라는 중병에 걸린 일본의 우익들은 이미 내부 견제자가 없는 가운데 군국주의의 큰 길로 나선지 오래입니다. 그들은 인접국의 영토와 생명, 역사와 정신을 침탈했던 가학의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한 적이 없습니다. 죄악의 유전자를 후대에게까지 물리겠다는 작태가 바로 역사교과서 왜곡이요, 역사의 시계를 1905년 치욕을 날로 되돌려 보겠다는 수작이 독도영유권 주장입니다. 나아가 그 팽창주의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통설 앞에서는 한미동맹의 의의를 비관적으로 사유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미국은 중국 북한을 견제한다는 미명하에 일본의 재무장을 묵인하고 동조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펴 왔습니다. 일본의 시민사회는 지엽적인 부문에 영향을 미칠지는 몰라도 정경유착과 우경화를 이끄는 정치집단을 견제할 힘을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중국 또한 일제의 피! 해자로서 대응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중화주의의 태도를 견지하는 한, 한반도와 협력적 긴장관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중심성을 갖고 순간의 감정과 극렬행위보다는 지난한 평화적 전술로 이 문제에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긴장을 빌미로 군비를 확충하는 식의 해법을 반대합니다. 우리는 힘으로 유지되는 평화를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언젠가 파괴 될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전에서 확인되고 있듯이 패권주의는 반드시 뭇 생명을 앗아가고 생산보다는 파괴를 남깁니다. 이라크 파병반대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행동에 이어 이 문제를 두고 작가들은 물론 국민들과 함께 고뇌해 보려 합니다. 세계평화의 큰 축인 동북아 평화를 염원하는 시대의 요청을 받아들여 우리 작가들은 소박한 문학적 실천으로라도 나서려 합니다. 평화를 겨냥한 차가운 총구에 꽃 한 송이 꽂는 것이 시의 마음이라면, 이 마음이 아니고서야 갈 길이 없는 평화의 길로, 더불어 함께 가고자 합니다.
사전행사 : 평화시 걸개전-오후 2시부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 100편이 한국예술문화의 심장부 마로니에를 수놓습니다. 어둠 속에서 시대정신을 끌어올리는 시인들의 눈부신 노래! 이라크전쟁반대를 노래하는 시! 해외 시인들이 보내온 전쟁반대 평화촉구 인류상생의 시! 이 모두가 한 자리에 걸립니다.
본행사 :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민족문학의 밤!
*여는 북소리<대북(큰북)>-공연패 '야단법석'
-우리 마음에 꽃처럼 깃든 사랑의 기운을 한 자리에 모은다!
*작가회의 대표 인사(사무총장 김형수 시인)
*시낭송-백무산, 이재무, 이정록, 김해자, 이원규, 박성우, 손세실리아, 이영주
-전쟁을 반대하는 냉철한 가슴과 평화를 염원하는 뜨거운 심장으로 노래한다!
*노래-윤미진, 꽃다지
-신명의 장!
*거문고와 춤-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거문고--유지혜, 춤---김민희
-우리의 누이동생들이 펼치는 거문고와 춤이 어우러지는 평화 염원굿!
*평화발언-임헌영
-한평생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외쳐온 작가의 호소!
*마당극(소리없는 만가)-극단 한두레
-강제종군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다루었음.
-1993년 초연된 이래 일본순회공연을 비롯하여 2004년까지 수백회공연
-‘위안소의 밤’ 장면만 가지고도 일본대사관 앞의 수요시위 등 수많은 거리공연
생명의 이름으로
백무산
나는 독도인이다
고립무원과
절대고독과
존재의 벼랑 끝
비주류와
하류계급과
아웃사이더와
소수자이며
변방의 유민인 나
나는 독도인이다
누구는 나를 종족에 가두려 하고
누구는 나를 국가에 가두려 하고
누구는 또 나를 제국에 가두려 하나
나는 국토로부터 멀리,
푸르고 망망한 곳에 있고자 한다
종족은 나를 가두어 놓고 차별하였고
국가는 내게 사슬을 채워 놓고 착취하였고
제국은 나를 노예로 삼고 전쟁기계로 만들었다
나를 누구의 국토라 말하지 말라
어느 누구의 배타적 국민이라 말하지 말라
나는 그 죽음의 이름을 떠나 푸른 생명 가운데 있으리라
국토는 오직 내가 푸르다는 이유만으로 변방으로 내쫒았고
지배를 거부한다 하여 나를 내 땅에서 배제하였고
이제 다만 나의 노동력과 자원을 욕망하므로
국토든 식민지든 나를 만신창이로 수탈할 목적뿐이므로
그 수단이 모든 전쟁을 불러오므로
나는 그 높고 위대한 이름으로부터
절해의 고도를 향해 탈주를 시도하련다
모든 수탈과 침략으로부터 고립무원을 향해
오직 푸르름으로 나를 절연하련다
생명과 삶의 저 광활한 지평을 향하여
나의 태생은 한민족이나
한민족은 세계인의 구성이며
참으로 존귀하고 지극히 평등한 구성요소다
내 어버이는 한민족이나
그 여위고 슬픈 가슴에 매달려 젖을 빨고 자랐으나
그 은혜 크고 넓기에 오히려 나를 가두지 말라
배타적 국토에 가두지 말라
접근을 거부하라
내 심장처럼 요동치는 저 푸른 파도가 거부하리라
나를 저 망망한 절해의 푸르름으로
오직 광활한 생명의 지평이 열리는 곳에 살게 하라
나를 식민지라 부르지 말라
나를 국토라 부르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