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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8월-민미협 전시소개 - 4 마당 -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3.

5.18항쟁 25주년기념미술전-길에서 다시 만나다(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2005. 7. 27(수) ~ 8. 9(화)  공평아트센터 1층
주최 : (사)민족미술인협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산민주공원
           광주5.18재단
       태백민예총
후원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주관 : (사)민족미술인협회 항쟁미술전추진위원회
                    공동추진위원장           이종률 (민주화기념사업회 본부팀장)
                                  김윤기 (민미협전시위원장)
                책임기획        박응주 (예술학)
              객원큐레이터    김태현(사진학)
                    부산 큐레이터   배인석 (민미협 사무처장)
                    광주 큐레이터   조정태 (광주민예총 미술위원장)
전시문의 :  T. 02-738-0764  F. 02-738-0765










길에서 다시 만나다

                
                四月革命이 끝나고 또 시작되고
                끝나고 또 시작되고 끝나고 또 시작되는 것은
                잿님이 할아버지가 상추씨, 아욱씨, 근대씨를 뿌린 다음에
                호박씨, 배추씨, 무씨를 또 뿌리고
                호박씨, 배추씨를 뿌린 다음에
                시금치씨, 파씨를 또 뿌리는
                夕陽에 비쳐 눈부신
                일년 열두달 쉬는 법이 없는
                걸찍한 강변밭 같기도 할 것이니
                                                   -김수영,「가다오 나가다오」부분

대개의 혁명은 길 위에서 꽃을 피우곤 했다.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바스티유감옥을 향한 길 위의 행진이 그러하며, 러시아 2월 혁명의 발단이 된 페트로그라드시의 중심부 대로에서의 여성노동자들의 행진이 그러하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4․19의 경무대 앞은 독재무능정치를 끌어내린 시민혁명의 발원지였고, 부산 마산의 거리 거리는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단두대였으며 광주의 모든 거리는 해방구, 6․10의 전국토는 평등의 물결로 넘쳐났다.
그런데 혹자는 그 길이 끝났다고 한다. 또 누구는 이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고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그 길엔 어느새 잡초도 무성해있고 가로를 행진하는 대오를 밝히던 횃불의 흔적마저 가믓하고 지난날의 회오와 의심의 시간만이 쨍한 시선을 교환하고 있을 뿐이다.

길이 끝났는가?    
이 전시는 끝난 그 길 위에서의 사유이다.
우리는 혹시 조급증으로 모든 것을 추억으로 돌리는 자조의 쓴웃음을 짓고 있지는 않은지, 선거 때 야당에 던진 투표 한 번으로 위대한 의회주의 혁명을 이룩한 것으로 스스로도 놀라며 도취되어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성찰이다.      
우리는 그 둘 다를 역사의 상상력에 대한 포기로 규정하리라. 이를 ‘달력의 상상력’이라 명명해본다. 이는 하나를 줬으니 하나를 받는, 실로 옹색하기 그지없는 차용증서의 상거래에 다름 아닌 것이다. ‘혁명이 안 되면 민중도 필요 없는’ 지식인이다.
김수영에 의하면 근대씨가 뿌려진 그 대지위에는 이제 호박씨 배추씨 무씨가 뿌려질 차례이다. 근대의 그 빛나는 빌딩, 그걸 허물고 호박씨, 배추씨를 뿌려라!...
문제는 이 허무를 감내할 수 있겠는가, 그 무명의 세월을 견딜 수 있겠는가이다.

항쟁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는 이 전시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었다. 그것은 한 때 수구적인 민족정신의 앙양을 위해 대거의 작가들을 동원했던 ‘민족기록화’처럼 죽은 항쟁을 살아있는 듯 묘사할 수도, 아비의 아비로부터 면면히 이어져오는 살아있는 항쟁사를 죽은 듯이 추념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각인된 기억’으로 남겨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태초의 공동체에의 꿈, 수 백년된 나무 아래에서 할미와 손자가 나누는 대화 속에, 아비가 상상했던 나라가 손자의 꿈이 되는 상상력의 전승이었어야 했다. 이는 두 가지의 입지점을 가능케 했다. 말하자면 이는 가까이는 내가 딛고 선 땅의 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의 근간일 뿐만 아니라, 멀리는 예술의 기초마저도 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확보될 수 없다는 도덕적 명령에 가까운 논리의 기초를 구성했다.  
그 첫째란, 한 자연인의 삶 속에는 불변의 진리가 있어 그것은 태고로부터 메트릭스의 세계에까지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이는 예컨대 사랑이나, 우정, 평등, 평화와 같은 가치들로서 이들은 새로움이나 참신함과 같은 기준에 의해 다퉈질 수 없는 정체성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각인된 기억은 신체에 육화된 정신의 영역으로 이것이 정체성의 근간, 주체의 주체되기를 독려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것이 예술의 기초인 것은, 예술의 형식성을 주장하는 논의와 대척의 지점에서 그러하다. 흔히 모더니즘이 배타적으로 주장하는 형식성은 모든 예술이 비의성이나 밀폐성, 즉 독자적인 자율적 형태를 지닌다는 일반적인 의미에서만 효력을 미쳐야할 규정으로서, 모든 ‘가상’들은 결국 재귀적으로 이 세계의 고통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또한 예술의 사회적 기초라는 것이다. 결국 이는 예술을 한 사람의 천재적 작가의 일필휘지의 영감으로 여기는 예술론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그렇기에 작품들은 하나의 유기체적인 완결, 곧 형식과 내용의 통일성을 제 일의로 두지는 않고 있다. 각인된 기억이 끊임없이 형식을 교란하는 지점, 그 교란에 허심탄회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즉 예술이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아니라면, 그곳은 태초의 공동체에의 꿈, 주인된 시민으로서의 권리에 대한 주장을 넘을 수 없으며, 그 이상과 이하는 사절하는 독자성을 확보하는 문제라고 본 것이다. 이 땅을 떠날 수 없었다.

이 전시는 하나의 제안이다. 책임을 거론하면 자유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법, 자유를 말하면 책임을 수반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책임에게 위임해왔던 통치의 신념, 그 60년의 공과를 이제는 자유의 스펙트럼에게 위임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신동엽과 김수영의 차이,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을 외치던 역사적 인물들로부터 잿님이 할아버지와 경복이 할아버지, 두붓집 할아버지같은 이에게 역사의 바톤을 넘겨보자는 제안이다.
민족이나 민주주의나 민중 그 어느 것도 말하는 일 없이, 물질적이고 생물학적인 집단으로서의 민중, 그 살(肉)적인 부대낌들이 만나 부르는 합창을 그려내고자 했다. 그것은 김수영이 묘사한 바 서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찬 ‘풀’들의 역사다. 풀들이 나고 지고 또 그 자리에서 잎을 맺고 열매지며 바람과 비와 이슬과 서리와 섞이는 길 위에서의 만남이다. 일년 열 두 달 쉬는 법 없는 강변 밭 대지 위에 초목이 생멸을 거듭하듯 우리의 죽음은 그 삶으로부터 길어온다. 그 죽음으로부터 삶을 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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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60주년 기념전시 <국기에 대한 맹세>-조국의 산하전(서울민미협)



좌담회 - 예술가와 PD가 말하는 대한민국


해방 60주년 기념전시 <국기에 대한 맹세> 전시 워크샵 팀에서는 MBC 다큐멘타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팀을 초청하여, 제작의의도 들어보고 한국의 국가주의에 대한 좌담회를 진행합니다.


이 좌담회는 “국가” 라는 창을 통해 본 우리의 자화상과 조국,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관한 여러 가지 관념을 현재적 의미로 끄집어 내보려는 시도입니다. 국가에 대한 소속감과 애국심에서 비롯한 다양한 태도들을 좌에서 우까지, 거대담론에서 미시담론까지 허심하게 얘기나누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는 또한, 2005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속에 내재한 애국심의 본질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장소 : 인사동 공평아트센터 2층 전시장
일시 : 2005년 8월 3일(수) 오후 4시-6시
문의 : 010 7126 4118 / parasolhs@hanmail.net 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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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순회개인전 ‘10년간’(서울전)
2005년 8월 3일(수)~8월 9일(화)
세종문화회관 별관1, 2실



전시를 준비하며

한 작가에게 있어 10여 년의 시간, 그것도 인생의 중반기인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에 이르는 어간은 삶의 와중에서 반성과 모색의 한 시기로 방점을 찍어도 좋을 시기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에서는 나를 그림쟁이로 대우하기보다는 민예총정책담당자 쯤으로만  봐 줄 지경으로 나의 게으름은 끝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책임감의 발로이거나 그 동안의 게으름에 대한 반성과 또 다른 모색을 위한 중간검토랄 수 있겠다.

이 전시에 걸리는 작품들의 대부분은 지난 10년간 각종 전시에 출품했던 작업 중 CG합성을 통한 Digital Print 작업물들이다. 원래 매체를 가리지 않는 내가 만지는 다양한 작업들 중에서 가장 비물성적인 것으로 직접적인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작업물들이다.
물성과 비물성 사이, 거기에는 또 다른 괴리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손맛, 즉 촉각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시각적인 것만으로 얘기를 한다는 것에서 오는 감각의 부분적 상실감이다. 그것은 아날로그적 감성 속에서 성장한 작가가 디지털작업을 하면서 상당히 견디기 힘든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만드는 이나 보는 이나 서정적이어서 편하거나 감성적으로 말을 거는 전략보다는 주제에 대한 거리두기의 불편함을 먼저 던져주는 작업들이다. 그럼에도 이 작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업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얘기들은 무엇이었을까? 이미지전쟁시대에 이미지를 교란,  조작, 재배치하는 전략을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이렇게 모아 놓고 보면 그게 확연하지 싶은 기대감이 이번 전시에 대해 거는 내 나름의 셈법일지도 모른다.
  
10년간의 작업들을 모아 놓고 보니 몇 작품을 빼고는 대부분 아메리카를 주제로 한 작품들과 제주4·3을 중심으로 한 작업들이었다.
아메리카를 주제로 한 작업들은 주로 부시의 이미지 비틀기를 통해 󰡐제국 아메리카󰡑에 대해 사유의 틈을 벌리려는 의도의 작업들이 주종이며, 제주4·3을 주제로 한 작업들은 그 동안 4·3의 중심논의에서 빗겨난 의미들을 탐구하는 작업들이다.
아메리카와 4·3은 제주의 역사에서 보면 분단이 만들어 놓은 쌍생아이다. 그러므로 아메리카의 문제는 제주4·3의 문제이기도 하며, 분단상황의 문제는 곧 아메리카의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이 작업의 결과들이 성공적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보는 이들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번에 발표하는 작업들은 생활의 틈바구니에서 단체전 등의 기회 때마다 제작했던 것들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 볼 만큼 해 봤다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만든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항상 불충분한 시간 때문에 발표하고도 뭔가 허전하고 갈증나는 느낌들을 동시에 갖게 했던 작업의 산물이다. 허나 10년이 경과하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과연 작가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의문이다. 즉, 충분한 시간적 여유는 훌륭한 작업의 전제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어쩌면 이 작업들은 상황에 걸맞는 속도가 가미된 인식의 산물일 수 있다는 생각이고, 그런 여유란 사치일 수도 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군에 갔을 때,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에서 끄적이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후로도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그 때 그 때 내키는 대로 몇 자 적어둔 글들을 이미지와 연관시켜 도움이 되겠다 싶어 사족으로 넣어 본다.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걸어 놓고 보면 또 다른 길이 생길 것이라는 어쩌면 막연한 미신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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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태 개인전

초라한 사람들2.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혜화전철역 전시장
오셔서 많은 격려부탁드립니다.
오픈은 8월 12일 6시에 합니다.
시원한 수박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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