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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 가슴에 묻어야 할 또 하나의 아름다운 별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3.

▣ 가슴에 묻어야 할 또 하나의 아름다운 별

정운영
그 이름만 들어도 멋진 남자가 떠오른다.
남자가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진보적 학식과 모나지 않으면서 이 국가의 앞날을 하루라도 걱정하지 않은 적이 없는
너무도 따스한 거인
정운영을 저 하늘에 보냄으로 하여
그 슬픔 가눌 길 없구나.
역시 사나이 멋은 진보적 지식에 있음을 새삼 돌이켜 본다.
옳음을 향한 끊임없는 좌회전만이
이 민족사의 인품임을 더 말해 무엇하랴

행동하는 지식인 정운영
시원시원한 한국민의 자긍심이 돋보이는 동맥같은 언론인이자 한국 진보 경제학계의 ''큰 별''로 자리매김 되어온 정운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24일 오전 신부전증으로 타계했다.
향년 61세를 일기로 역사의 페이지를 넘긴다.


경제학자로서나 언론인으로서 이론 보다는 사람을 우선한 진보주의자로 빛을 밝히며, 해방 이후 최초로 정통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하고 근대 경제학까지 두루 꿰뚫은 고인은 우리 역사에 좌를 돌아봄이 진정 우를 사랑함이라는 진보 담론에 초석을 놓았다. 가치론을 전공하면서도 그 바탕에 깔린 휴머니즘을 철저히 되세김질한 멋은 한민족의 거울이 아닐 수 없다. 그는 늘 비주류에 속했지만 양분된 진보진영을 모두 아우르는 민족의식의 상처를 보살피는 의사같은 인물로 비쳐져 왔다.그의 고집은 유별나서 주위에 작은 피해라도 줄까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투병생활에서 단 2명의 도반(道伴·함께 학문에 정진하는 이)에게만 문병을 허락했다,고 한다.

고인은 6년간 중앙일보 지면에 진보적 칼럼을 연재해 독자들의 멋과 사랑을 받으며 ''정운영 칼럼''을 그의 독특한 기풍으로 이어왔었다.

저서로는 『광대의 경제학』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경제학을 위한 변명』 『시지프스의 언어』 『피사의 전망대』 등등과 편저로는 『세계 자본주의론』 『한국 자본주의론』이 지식에 이르려는 학문하는 자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였다.

고인은 서울대학 상대를 졸업, 1981년 벨기에 루뱅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서울대·고려대 강사를 거쳐 한신대·경기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한겨레신문(88~99년)·중앙일보(2000~현재)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 EBS ''정운영의 책으로 읽는 세상''의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하여 대중과 상당히 친숙한 어쩌면 수준 높은 고급 연예인일 수도 있다.
한민족 평균치의 아름다움을 자라나는 세대에 물거울로 보여주시고 가신 정운영 지식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님이시여!
당신이 남긴 빛으로 당대를 살아가는 배움의 지식인들은 음으로 양으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이 땅의 찬란한 미래를 열 것입니다.


정효료수 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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