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학교 45년 미술학과 폐과에 대한 입장
서원대학교가 2015년부터 미술학과를 폐과하는 학과별 통합과 4개 학과별 정원감축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한다.
서원대학교는 올 초 정부가 발표한‘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에 따라 대학의 구조개혁안을 근거로 학과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술학과에 구조조정이라는 칼날을 들이민 것은 노골적이고 잔인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입학률과 취업률이 모든 학과와의 경쟁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은 문화융성을 앞세우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문화정책과도 상반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은 다른 대학의 기초 예술학과와 더 나아가 인문관련 학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 상처를 남기는 것임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예술에 대한 무지와 지금도 지역사회 문화 창달에 공헌하고 있는 예술가에 대한 몰이해, 편견에서 나온 결정일 뿐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갈수록 지방대학간의 살아남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정원감축과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대학만 지원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에 무조건 충성하기에 앞서 예술학과 특성에 맞춘 집중 육성안과 발전방향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과 대안 마련이 필요한 데도 학과별 취업률이나 상대 지표에 따른 평가만으로 폐과 결정을 하는 것은 대학을 취업양성소로 전락하게 하는 것이다
청주는 국제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하여 청주시립미술관 건립과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건립 등 문화도시로서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데 45년 정통 회화의 맥을 있고 있는 미술학과를 폐과 조치하는 것은 지역미술계근간을 뿌리 채 뽑는 것이다. 명품지방대 만들기는 지역문화예술계의 활발한 토대로부터 가능하며 미술의 기반으로 배출된 교수, 학생, 화가, 큐레이터, 영화, 분장 등 많은 전문가의 힘으로 구축된다.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정책과 대안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미술학과 학생들은 학교에서 거리에서 절규하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펼쳐가려는 학생들도 엄연한 학교 구성원이거늘 재정기여도와 취업률이 낮다는 평가로 순수 미술의 싹을 짓밟는 것은 기업의 잣대이지 학문의 전당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서원대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은 이익의 수단이자 경쟁의 희생자로 삼지 말고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고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할 것인지 고민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4.4.13
사)충북민족미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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