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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인권영화제 소식지 '울림' 입니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0. 17.





















[소식]
제 10회 인권 영화제 개막!


끝나지 않는 분쟁, 이어지는 가난 속에서 살고 있는 ‘아시아 민중의 인권 현장’을 주제로 하는 제 10회 인권 영화제가 오는 5월 6일 개막합니다. 표현의 자유의 실현, 인권 교육의 실천,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의 발굴을 기치로 내건 1996년 제 1회 인권 영화제가 열린 지 11년, 인간 권리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도움으로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5월 6일 개막하여 14일 폐막하는 10회 인권 영화제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훌륭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시아 민중의 인권 현장



제 10회 인권 영화제의 주제는 ‘아시아 민중의 인권 현장’입니다. 아직도 아시아 많은 지역에서는, 가난과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서 고통 받는 민중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공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고, 성적 착취와 인권 유린에 고통받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군부 정권이 들어서며 이어지는 난민 행렬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도 아시아 지역을 덮고 있는 먹구름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아시아 민중의 인권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해외작들을 선정하여 상영할 예정입니다.



섹션별 국내 프로그램



국내작품도 공모를 통해 선정되어 제 10회 인권 영화제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삶을 담은 평택 섹션, APEC 회의와 WTO 각료 회의 등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반-신자유주의 섹션을 중심으로 여러 인권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입니다. 또, 이번 영화제에서도 ‘미디어로 행동하라’ 섹션이 준비되어 장애인들의 이동권 문제, 여성 장애인들의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룬 프로그램이 상영됩니다.



이전 상영작 다시 보기



10회째를 맞는 인권 영화제이니만큼, 그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회고전도 마련됩니다. 인권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진 설문 조사를 통해 선정될 작품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재상영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부대행사도 풍성해요



인권 문화제, 사진전과 함께 5월 14일, 평택 대추리에서 개최될 황새울 영화제도 준비됩니다. 아시아인의 연대의 장으로 열려질 인권 문화제는 5월 13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립니다. 기존의 매체들이 왜곡하여 전달하는 허상을 걷어내고 아래로부터의 연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자리가 될 것입니다. 5월 4일부터 21일까지 평화박물관에서 열려질 버마 사진전은 아시아의 한 나라로만 알고 있던 버마의 실상을 고발하고 민중들의 삶을 직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인권 영화제에서는, ‘속해있지만 먼’ 대륙 아시아에 살고 있는 많은 민중들의 인권과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 인권 지도



아시아 민중의 인권 현장’이라는 주제로 올해 상영되는 작품을 국가별로 표시한 지도




 


[기획]
인권영화제의 10년
 1/2 (1996~2000)




1회 : 1996년 11월 2일 - 8일




1회 인권영화제가 ‘영화 속의 인권, 인권 속의 영화’라는 주제로 이화여대 법정대 강당에서 개최. '표현의 자유'라는 대의를 위하여 사전심의를 정면으로 거부하고 영화를 대중 상영한 것은 국내에서 '제1회 인권영화제'가 최초이며 유일한 것이었다.


 




2회 : 1997년 9월 27일 - 10월 3일:



제2회 인권영화제가‘인간을 위한 영상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홍익대에서 열렸다. 심의없이 영화를 상영하는 인권영화제에 대해 당국은 전원차단, 불심검문 등 초강수의 탄압으로 영화제를 무산시키려고 애를 썼다. 같은 해 11월 4일에 서준식 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전격체포되고, 인권운동사랑방은 압수수색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3회 : 1998년 12월:




3회 인권영화제가 ‘야만을 넘어 인권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영화제 기간 내내 화제가 되었던 작품은 칠레 민중연합정권에 대한 필름보고서이며 제3영화를 대표하는 <칠레전투>. 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영화제 3년의 역사 중 가장 뜨거웠다.




4회 : 1999년 11월 26일-12월 2일:




4회 인권영화제의 가장 큰 경향을 말한다면 '한국영화의 약진'을 들 수 있었다. 하늬영상에서 내놓은 4,3제주항쟁의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 <국가범죄-레드헌트2>, <무명천 할머니>가 상영되었다. 이 해에 처음으로 제정된 '올해의 인권영화상'은 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에 대한 장편 다큐멘터리 <열대야>에게 그 영예가 돌아갔다.
 




5회 : 2000년 10월 27일- 11월 1일:




5회 인권영화제의 가장 인기 있는 이슈는 '동성애자 인권'이었다. 당시 한 방송국으로부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아웃팅 당했던 홍석천씨가 개막식 사회자로 초청되었다. 또한 1992년 미국 오리건주에서 치러진 반동성애법안(제9법안) 찬반 투표를 둘러싼 투쟁을 그린 <제9법안 찬반투표>이라는 작품 상영과 함께 '동성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영화제]
국내상영작 확정



<허락해주세요> - 김다운



<원폭 60년 그리고...> - 김환태



<트렉터가부르는평화의노래> - 이수정



<노가다> - 김미례



<우리는일하고싶습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180일 간의 투쟁기록> -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영상팀



<우리앞에 놓인길-집단산재승인 쟁취를 위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들의 투쟁> - 혜리



<희망 2005 - 공무원노조 동해시지부의 이야기> - 최은정



<경찰청고용직노조, 1년의 투쟁> - 최은정



<계화갯벌2> - 오종환



<안녕 사요나라> - 김태일



<여름,404,승리> - 태준식



<대추리의 전쟁> - 정일건



<우리는 폭도가 아니다> -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



<우리는 정의파다> - 이혜란


 


 












[상영작
리뷰] 
<경찰청>,
<노가다>



경찰청 고용직노조, 1년의 투쟁 ver.1.0



최은정/40분/2005/다큐



경찰청 고용직 공무원은 경찰서에서 단순 사무, 비서, 경리 등의 업무를 보는 최하위 공무원으로 대부분이 여성이다. 기능직 공무원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차별대우를 받으며 짧게는 5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경찰서에서 일해 왔던 이들이 직권면직이라는 미명 아래 하루아침에 일터를 빼앗겼다. 이에 각 지방에 흩어져 일했던 경찰청 고용직공무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서울에서 함께 농성을 시작했다. 이 싸움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하는 노동자들을 보며 저것이 남의 일인 것으로만 여겼고, 자신들이 이런 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시위현장의 이들은 말한다. 카메라는 1여년에 걸친 이들의 투쟁과 그 과정에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꼭 저렇게 까지 해야 할까’라는 물음과 ‘왜 이렇게 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라는 절박함의 간극에 ‘노동자’라는 연대감의 다리가 놓인?! ?.



 노가다
 


 김미례/89분/2005/다큐



 노가다는 일본말로 도카타로서, 한국이 일본의 식민재배를 받던 때부터 공사판에서 육체노동하는 사람을 부르는 속칭이다. 어원으로도 짐작되는 바가 있듯이, 영화는 ‘노가다’ 일을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와 일본의 일용직 노동자들의 이야기의 두 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카메라는 일정한 주거 없이 ‘함바’에 거주하면서 임금 체불을 당하고, 저항하지만 되려 살해당하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담는다. 이쯤 하여 한국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무런 안전장치 없는 철로에 나가서 일하는 사람들, 휴게실과 화장실마저도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한 건설현장. 노숙과 쪽방을 넘나들며 생계를 위해 ‘노가다’가 되었다가 나이 든 몸과 만신창이가 된 건강을 지고 종이 박스와 신문지로 잠을 청하는 사람들. 어디서나 자본은 가장 약한 사람들을 가장 철저하게 빨아들인다. 또한 <노가다>는 한 개인의 자기반영적 연대기 서술에 그치지 않는다. 감독은 대상자에게 여러 방법으로 꾸준한 말걸기를 시도한다. 노조 투쟁의 현장에서, 일본의 역과 거리에서 우리는 또 다른 ‘노가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한국에 사는 한 노가다꾼의 기억이 형상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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