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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기무사터 서울관 운영원칙 보고서 발간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4.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국군 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이 미술계 전반에서 제기되어 온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은 ‘미술관진흥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안’ 연구결과로 내 놓은 보고서 『문화선진국을 위한 투자, 미술관정책』에서 국군 기무사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의 기본 방향과 운영 원칙 등을 제시했다.

현재 사동동에 위치한 기무사가 과천으로 이전될 계획인데, 지난 해 11월 15일 과천시와 국방부가 최종 합의문에 서명해 확정되었고,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올해 문화관광부나 국방부 등 유관부처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계는 2004년 12월 한국문화정책연구원(원장 이영욱) 등과 공동으로 ‘기무사 부지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2005년 2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위한 미술전’을 여는 등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 위한 여론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미술계가 이처럼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전시 공간인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도심이 아니라 과천에 떨어져 있어 미술인과 일반인은 물론 외국관광객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의하면 2004년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국 미술인의 79.3%, 서울시민의 61.3%, 기무사 주변 주민의 64.4%가 기무사 부지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건립하는데 찬성했다.

하지만 이 곳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들이 공존해 왔다. 즉 최근 유행하는 설치나 뉴미디어 미술 중심의 미술관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회화나 조각 등의 전통적 방식의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일반인들에 대한 배려라는 견해도 있었다.

보고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1세기 미술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현대미술을 전시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미학적 가치를 생간하는 ‘발전소’ 혹은 ‘실험실’이 가능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다룰 현대미술의 시대적 구분도 (중략)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수용하고 전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서울관의 기본 방향 설정으로 ‘전시기능’ 강화를 들고 있으며, 서울관에서 구입한 소장품은 과천관에 소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국립현대미술관은 ‘어제와 오늘’에 초점을 맞춘 과천관과 ‘오늘과 내일’에 초점을 맞춘 서울관으로 운영의 기본 원칙을 밝힌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측은 “미술계 여론 수렴과 더불어 서울관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관육성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진행한 ‘미술관진흥을 위한 중장기 정책방안’의 결과물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에 의뢰하여 진행한 것이다.

본 보고서는 ▲우리나라 미술관의 운영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분석 ▲선진국들의 미술관정책 동향에 대한 벤치마킹 ▲미술관 진흥을 위한 정책의 기본방향과 과제제시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관정책 추진을 위한 체계 구축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 동안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국내외 미술관 정보를 수집하여 미술관전반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미술관 전반에 대한 종합정보가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각별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은 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술관정책의 장기적인 ‘마스터플랜’과 ‘중장기 비전’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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