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조국의 산하전이 열리는 평택 대추리 농협창고.
텅 비었던 평택 대추리 농협창고가 예술의 숨결로 가득했다. 지난 5월 27일 평택 농협창고와 대추리 평화예술동산에 《2006년 조국의 산하전 평택 - 평화의 씨를 뿌리고》(이하《조국의 산하전》)가 개막한 것이다. 서울민족미술인협회(대표 김천일, 이하 ‘서울민미협’)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경기지회(지회장 김영기, 이하 ‘경기민예총’), 팽성 주민대책위가 함께 준비한 이번 전시회는 7월 2일(일)까지 5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평택과 평화’를 주제로 한 2006 《조국의 산하전》에는 57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사진 등 7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농협창고 전시장에는 회화, 판화, 사진, 만화, 설치미술 등 65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회화로는 여운의 <대추리>, 김천일의 <비행>, 이윤기의 <황새울 들판에서> 등이, 판화로는 이윤엽의 <대추리에서>, 김억의 <생명과 평화의 땅 대추리 1,2>, 류연복의 <빈 들 생명 - 딛고 선 땅> 등이 있다. 또 사진으로는 노순택의 <없어야 할 공, 지켜야 할 공> 등이, 만화로는 장진영의 <찬반타령>, 정재훈의 <아가야... 알고 있니?> 등이, 이밖에 박정근의 <응시>, 박형필의 <매장> 등이 전시돼 있다.
또 평화예술동산 등 대추리 곳곳에는 조각과 설치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10여일 전에 대추리를 찾은 현장미술가 최병수 씨의 작품이 눈에 띈다. 대추리 입구에 보이는 미국 대륙 안에 갇힌 한반도를 형상화한 <선택>, 미군부대 K-6 가 멀리 보이는 밭에는 <대추리 아메리카>가 있다.
앞으로 《조국의 산하전》에 참가하는 작품들은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이번 전시를 위해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많이 있다고 했다. 또 최병수 씨는 현장에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민미협 김천일 대표는 “5월 4일 대추분교 철거 이후 현장에서 전시회를 열자는 의견을 모았으며, 2주 동안의 짧은 준비기간이라 작품 출품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작가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주민들의 협조로 전시가 가능했다”고 한다.
50명이 넘는 참여작가들은 4월 7일, 8일 양일간 대추리 현장답사를 하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또 대부분의 작품을 작가들이 직접 가져왔고, 지난 27일 개막식에도 30여명의 작가들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작품만 대추리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하는 전시를 하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숨쉬는 조국의 산하전임”을 강조했다.
서울 민미협이 주최하는 조국의 산하전은 매년 1회씩 열리는 전시회로 올해 18회를 맞는다. 초기 ‘항쟁의 숨결을 찾아서’을 비롯해 ‘지리산 답사’, ‘태백-탄광촌’ 등 매해 하나의 주제로 전시를 연다. 올해는 대중과 유리된 전시장 미술을 넘고자 대추리 현장에서 전시회를 열게됐다.
김 대표는 9월에 개최할 전시장 미술(9월 8일~16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전시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전시회에 참여해 문제의식을 나누고, 대추리 주민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녁 7시가 되면 대추리 주민들은 조국의 산하전이 열리는 농협창고로 모여 촛불집회를 갖는다고 했다. 촛불집회가 끝나고 주민들이 돌아갈 때 전시장의 문도 함께 닫힌다. 주민들과 미술인들의 만남, 평택을 넘어 아시아, 세계의 평화를 노래하는 그들. 《조국의 산하전》7월 2일까지 계속된다. [관련정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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