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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광주비엔날레소식] 모니카 본비치니_건설 이주 노동자들의 정체성을 묻는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0.

마지막장 유럽 섹션의 모니카 본비치니
건설 이주 노동자들의 정체성을 묻는다
실상에 대한 조사 후 설문용지 전시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역할, 그 정치적 공공성을 중시하는 베네치아(이탈리아) 출신의 작가 모니카 본비치니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개념성 짙은 프로젝트형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독일과 뉴욕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는 그는 이번에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당신의 거친 손을 아내나 여자 친구가 어떻게 생각하나요?”(What does your wife/girlfriend think of your rough and dry hands?)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한다.
이전에도 미국에서 이와 유사한 작업을 한 적이 있는 그는 이미 영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네델란드어 등으로 작성된 269개의 설문지를 갖고 있으며, 이 작업의 연장으로 이번에 그는 한국(광주, 서울, 부산), 일본(도쿄, 요코하마), 중국(상하이, 베이징, 홍콩)에서 50~70개의 설문지를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그 답을 몇 개의 서로 다른 언어로 정밀하게 번역해 그 중 작가가 선택한 몇 개의 설문지를 액자에 넣어 전시한다. 또 이와 더불어 베를린에서 작가가 작업한 DVD 영상물이 3전시실의 램프나 한켠에서 설문지 작업과 함께 상영된다.
이로써 작가는 건축, 커뮤니티, 성, 세계화와 이주 등에 대한 이슈를 두루 아루르고자 한다. 국제적으로, 이미 외국인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은 단순노동을 하기 때문에 그 나라의 언어조차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설문지에는 어떤 나라 출신의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미국-멕시코인, 프랑스-아랍인, 이탈리아와 독일-동유럽 등이 그 결과이고,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동안에서 일하는 중국 내륙, 필리핀,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등 가난한 남아시아 사람들의 그들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신자유주의 국제질서 속에서 생겨나는 노동의 문제와 더불어 각 지역과 사람들 사이의 문화정체성의 충돌, 그 이면의 숨겨진 문제들을 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 : http://g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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