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한겨레]민주동문회 등 “6월항쟁자료” 반발
글쓴이 : 까락 번호 : 1932조회수 : 02007.07.12 18:22 사용자 PC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스크립트를 차단했습니다. 원본 글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총학 “주변 경관과 부조화 없애기로”
민주동문회 등 “6월항쟁자료” 반발
부산 동아대 총학생회가 캠퍼스 안 중앙도서관 올라가는 길 옆의 옹벽 벽화 <6월항쟁도>를 지우려 하자 민주동문회와 민족미술인협회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상민(24) 부총학생회장은 11일 “벽화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벽화가 주변 경관과 안 어울려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앞서 지난 2월에는 캠퍼스 정문에 서 있던 ‘6·15 공동선언 이행 대장군’과 ‘학원자주화 여장군’ 등 장승도 철거했다.
이에 동아대 민주동문회는 이날 총학생회와 대학본부에 <6월항쟁도> 보존 요청서를 보냈다. 이성열(34)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뉴라이트 계열의 현 총학생회가 6월 항쟁의 소중한 자산을 없애기로 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민족미술인협회 배인석 지역위원장도 “항쟁도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라며 “곧 총학생회 쪽에 벽화 보존 요청서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6월 항쟁도는 1988년 미술패 열린그림마당이 그린 30m×3m 크기의 아크릴 벽화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민중들이 결국 통일된 해방 세상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겨레신문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작품명: [6월 항쟁도]
■소재지: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2동 840번지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형식/재료 : 벽화 / 아크릴
■제작년도 : 1988년
■크 기 : 30m x 3m
■제 작 : 열린그림마당
■장 소 :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벽
■내 용 : 6월 항쟁을 형상화한 벽화로 권력과 맞서 싸우는 민중들이 결국 통일된 해방 세상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후에 경찰을 그린 형상만 훼손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 자료출처: 바깥미술 연구 공간 “산방”
상기 표기된 작품인 [6월 항쟁도]는 당시 부산의 동아대학교 출신인 민주열사 이태춘 씨를 등장시켜 학내, 외의 민주화염원과 더불어, 외세에 대한 자주와 민족의 통일을 형상화한 벽화 작품으로 제작 당시(88년)에는 전국에 몇 없는 대형벽화 이기도 했다. 또한 경찰에 의한 폭력 장면과 박종철 열사의 물고문 장면이 스프래이로 훼손되는 사건을 거치면서 당시 보편적이었던 민중미술의 탄압사건에 연류 된 역사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때문에 [6월 항쟁도]는 80년 당시, 우리 미술사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등장한 민중미술의 중요한 사료인과 동시에 부산지역 시민들의 민주화 염원을 담은 대표적인 시각예술품이기도 한 것이다.
87년 민주화 항쟁이 20년이나 지난 지금에 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같이 했던 민중미술은 94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기점으로 한국미술사에 그 역사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그중 많은 작가들의 작품과 현장에서 사용되었던 걸개그림 등이 국립현대미술관 내에 현재 자랑스럽게 소장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작품들과 현장미술이 당시 국가 공권력에 의하여 망실되고 훼손되는 사건을 거치면서 생생한 미술자료들을 후세대들에게 보여 주지 못하여 안타까운 실정이다.
특히나 현장에서 쓰여 졌던 걸개그림이 그러하고, 벽화 등은 이제 빛바랜 사진으로나 볼 수 있는 자료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동아대학교 승학 캠퍼스에 소장된 [6월 항쟁도]는 작품적인 가치 뿐 아니라, 미술 사료적인 가치가 더욱 높다고 할 것이다.
특히나 제작 이래 아직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다는 측면에서(몇 차례의 복원을 거쳐) 그동안 동아대 구성원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시각매체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벽화운동의 정신에 맞는 대표적인 예인 것이다. 이런 과거 작품들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그 흔적이라도 자료보존을 하기 위하여 지난 2005년 서울 소재 산방이란 연구공간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공기금을 받아 간접 자료(사진물) 수집을 하였는바, 현재에 존속된 몇 안 되는 벽화로서 [6월 항쟁도]를 등재한바 있기도 하다.
6.10민주화 운동이 이제는 국가 기념일 로 제정되고 불과 얼마 전에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하였던 마당에 이제 [6월 항쟁도]와 관련된 구성원들은 그 작품의 가치를 널리 공유하고, 그 보존에 머리를 맞대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본 협회의 소견으로 드리오며 각별히 관리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작성: 사단법인 민족미술인협회 지역위원장 배인석
'민미협 아카이빙 > 2000년~2009년대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동아대 '6월항쟁도' 철거 논란... 갈등 예상 (0) | 2020.11.24 |
---|---|
[전시리뷰]《도큐멘타 부산3-일상의 역사》 (0) | 2020.11.24 |
“굿바이 시사저널”展 (0) | 2020.11.24 |
[토론회]미술시장의 질주와 창작 (0) | 2020.11.24 |
조각,조형 전공자 모임] 3차 모임 공지 (0) | 2020.1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