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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홍익대 이두식 교수의 기자간담회 해명에 대한 <예술과 시민사회>의 입장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5.

# <예술과 시민사회> 기자회견 보도자료 및 브리핑

<예술과 시민사회>의 표절의혹 제기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보도해주신 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 기자회견 및 표절논문 공개 브리핑 취지
저희 <예술과 시민사회>는 문제를 제기한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전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여 재확인할 필요를 느껴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번 문제 제기가 미술계에 만연하고 있는 표절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자정노력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 이두식 교수의 교토 조형예술대 박사학위 논문은 하나의 실례로 공개되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자 합니다. 즉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번 문제 제기가 이두식 교수의 비중으로 인해 한 개인의 부정행위에 한정된 문제로 인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예술과 시민사회>는 미술계가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인 자정 노력을 보이지 않을 경우, 또 다른 표절의혹 논문들을 연속적으로 공개할 수 있습니다.
○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가 26일 간담회를 통해 전면표절을 ‘각주 표기 누락’ 정도의 문제로 축소시키고 이에 한정하여 불찰을 시인한 점과 마치 자신이 매우 억울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처럼 연출하고 있음에 관해 유감을 표하며, 그런 발언들이 <예술과 시민사회>로 하여금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힐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오늘의 분석자료 전격 공개를 초래했음을 밝힙니다.

2. 이두식 교수의 해명에 숨은 문제 - 거짓말 혹은 대필의혹
○ 12월 24일 이두식 교수는
  가. “작품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표절을 했겠냐며 터무니없는 주장”(YTN)이라고 반박했었고,
  나. “논문은 나의 회화 작품을 주제로 해서 쓴 것인데, 표절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표절사실을 부인하며, <예술과 시민사회>가 “표절이라고 인용하는 부분 역시 미술일반에 관한 내용이어서 누구나 얘기할 수 있는 것”(한겨레신문)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 “각주 등에서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표절은 아니다”(동아일보)라고 전면 부인했다가

○ 12월 26일의 기자간담회에서는
  가. “내 잘못 100% 인정”(중앙일보),
  나. “인용한 내용에 대해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을 표절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조선일보),
  다. “다른 논문을 인용하면서 각주를 달지 않은 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고 이것을 표절이라고 지적한다면 반박하지 않겠다”(동아일보)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가 ‘각주 표기 누락’ 정도의 실수를 범한 것이 아니라, 본문의 85% 이상을 전면적으로 표절했음을 분명히 재확인하며, 2일 만에 이 교수의 발언이 바뀐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술과 시민사회>는 12월 24일 이 교수가 언론을 상대로 공개적인 거짓말을 했거나, 이 교수가 12월 24일 당시까지도 표절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문제의 논문이 누군가에 의해 대필되었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3. 언론보도의 교란과 다른 필자들의 작가론 표절 해명요구
○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가 26일 간담회에서 표절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가 “학술 논문이라면 표절이라고 하겠지만 내 작품을 다룬 작품론이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동아일보)거나 “85%가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내 논문은 나라는 작가를 분석한 작가론”(중앙일보)이라는 식으로 오락가락 발언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것이 수위 높은 언론보도 교란행위일 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또한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가 표절의혹 제기로 난처해진 처지를 모면하기 위해 마치 ‘작가론’이 학술논문보다 엄격함이 덜 요구되거나 저급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음에도 유감을 표합니다.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 교수의 발언이 건전한 학술연구 풍토조성에 힘써야 할 현직 대학교수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었으며, 충실한 연구를 통해 수준 높은 논문을 생산한 다른 연구자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발언일 수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한편,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의 ‘작가론’ 주장과 관련, 다른 논문 필자들의 작가론까지 표절, 도용하여 자신의 작가론으로 둔갑시킨 사실에 대한 이 교수의 추가해명을 요구합니다.

4. 기초적 진술 오류도 검증 못한 교토 조형예술대학
○ 이두식 교수는 “한국에서 15명이 신청, 3명에게만 논문을 쓸 기회가 주어졌”고 “구술시험 과정에서 1명이 또 탈락”(세계일보)했다고 발언했으나, <예술과 시민사회>는 교토 조형예술대학이 국내 대학의 석사학위 논문심사도 통과할 수 없을 정도의 진술오류조차 검증해 내지 못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가 기초적인 진술오류의 문제를 “학술적 접근의 논문 관점에서 보면 부족한 점이 많다.”(세계일보)는 식으로 전도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예술과 시민사회>가 기초적인 진술오류를 지적한 것은 그런 논문이 ‘어떻게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는가’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었고, 따라서 그 문제는 이두식 교수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 교토 조형예술대학이 해명해야 할 문제임을 다시 밝힙니다.

5. 표절대상 논문 추가
<예술과 시민사회>는 최근 이두식 교수가 표절한 또 하나의 논문을 찾아냈으며, 이로써 표절대상 논문은 총 12편으로 늘어났습니다.

6. 책자로 된 논문제공 요청
○ <예술과 시민사회>는 이두식 교수가 책자로 된 논문을 <예술과 시민사회>에 제공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하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대학 등 주요 도서관에 비치해 주실 것을 부탁합니다.

2007. 12. 28

문화예술 NGO <예술과 시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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