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입,빌려주는 "미술은행(Art Bank)"이 설립돼 내년부터 운영된다. 미술은행은 정부가 미술품을 구입해 공공기관이나 기업 개인에 수수료를 받고 이를 빌려주는 일종의 미술품 대여사업이다.
문화관광부관계자는 10일 "미술은행 설립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으로 25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광부는 내년부터 향후 3~4년간 매년 20억원 안팎을 미술품 구입에 투자할 예정이어서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미술은행 설립.운영안"에 따르면 미술품 대여사업을 위해 앞으로 3~4년간 신진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최소 1천점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작품구입은 국립현대미술관 주도로 "구입심사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사절차를 걸쳐 결정할 예정이다. 구매 미술품은 국가 및 지자체 대사관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기업체 개인에게도 빌려준다. 대여 수수료는 작품 가격의 3~5%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광부관계자는 "구청 민원실,병원 철도역사 대사관 등의 공공시설뿐 아니라 아파트 모델하우스,금융기관,기업의 각종 이벤트 등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광부는 구입한 신진작가들이 중견작가가 되어 작품가격이 상승할 경우 소장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가 이처럼 미술은행을 통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에 나서기로 한 것은 미술시장이 10년이상 장기불황으로 인해 역량있는 작가들의 상당수가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1977년에 설립된 문화부 산하기관인 "프낙(FNAC)"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 구매를 위해 매년 50억원이상 투자하는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공공기관이 미술 컬렉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한국경제 200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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