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빨1(2011.5.6) _부산문화재단 이사진 구성에 대해 할 말 있다?! 금요칼럼-글빨 |
부산문화재단 이사진 구성에 대해 할 말 있다?!
박병률(부산민예총 함께 가는 예술인 편집위원)
부산문화재단이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완료했다. 기존의 이사 전원이 사퇴하고 새로운 이사들로 말이다. 부산문화재단 대표가 바뀌었으니 이사진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이런 결과를 두고 인적쇄신이니 새로운 출범이니 하는 말을 한다. 물론 이것은 새로운 이사진에 대한 기대감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부산문화재단이라고 하면 부산의 문화예술행정에 대해서 큰 역할을 해야 하고 또 그만큼 중요하게 다루고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행정기관이다. 뭐 그렇다고 모두가 나서서 부산문화재단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관이란 말이다. 그런데 언론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자.
부산의 대표 언론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의 지면들을 살펴보면, 부산일보는 이사진 선임에 대해 사설로 간단히 언급할 뿐 구체적으로 분석된 기사가 없다. 국제신문의 경우 그나마 조금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데, 기사의 내용을 통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보자.
“젊고 다양해진 부산문화재단 2기 이사진”이라는 제목 하에 부산을 대표하는 두 단체 부산예총과 부산민예총의 대표가 제외되었기 때문에 “재단이 앞으로 더욱 독립적이면서도 부산 전체를 폭넓게 아우르는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하고 있다. 두 단체의 대표가 제외되었다는 것을 재단의 독립과 부산 전체를 폭넓게 아우르는 행보의 의지로 해석하는 것은 마치 두 단체 때문에 재단이 독립하지 못하고 부산 전체를 아우르지 못했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분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왜”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 과연 이 두 단체는 부산문화재단의 독립성을 저해했는가?, 혹은 이 두 단체의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 문제제기가 가능한가?에 대해서 최소한의 설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뭐 기사가 워낙 단신으로 처리되어 그럴 수도 있다면야 이런 말 자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기존의 60대 중심의 이사진이 50대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예술장르뿐 아니라 문화경제학, 철학, 시민사회 등 문화를 매개로 해 시민과 접촉면을 넓혀갈 수 있는 인물이 늘었다는 점도 변화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이사진이 시민들과 접촉했나?’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누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사 개개인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도 없이 말한다면 그건 논리적 비약이다.
부산문화재단의 이사진 구성이 가지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자 하는 측면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논리적으로 비약하면서 기대감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부산문화재단의 1기는 아무런 성과도 없고 문제투성였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동안 언론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 왜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런 분석조차도 없이 어떻게 지금의 부산문화재단의 긍정적 효과나 기대효과에 대해서 확신에 찬 어조의 기사를 쓸 수 있는가?
부산문화재단이 잘 운영되어 부산문화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재단이 잘 운영될 수 있게 감시와 견제를 하고 홍보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며, 언론의 이러한 역할이야 말로 부산문화 발전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바램이다.
*참고나 인용을 했을 경우에는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표절은 범죄입니다.
박병률
영남대 미학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경성대, 동명대 강사
부산 민예총 함께 가는 예술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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