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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10년~2019년대 자료

7.2.7.P.E.A.C.E_P.R.O.J.E.C.T_2.0.1.1 란?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2. 5.

7.27 티셔츠 입고, 싸돌아 다니기 프로젝트_2011년

■기획의 변

본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서 시작되었다.

부산 평화와통일을찾는사람들(부산평통사)의 모임에서 7.27이란 대회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무슨 대회죠? 의 의문에서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무심코 한국전쟁 발발일인 1950년의 6.25는 세뇌 되다시피 알고 있으면서, 3년 후에 있었던 정전협정의 7.27은 까마득하게 모르는 것이었다.

현재 정정협정은 한반도를 위한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사회단체 곳곳에서 제기하고 있다. 물론 7.27은 미국에서도 조기를 달고, 한국의 우익단체에서도 이날을 되새기는 날이다. 서로의 입장은 역시나 다르다.

우리는 이 복잡한 문제에 심각하게 뛰어들 생각은 없으나, 단지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하기 좋은 지점은 역시나 7.27 정전협정이 더 유리하다는 발상이다. 서로가 일방적으로 끝도 없이 주장하는 타자의 악행을 상기하여 반목하는 것이 아닌, 평화를 이끌어 내는 진실과 화해의 편에 한발 더 다가서서 말이다. 그리하여 일단 숫자 놀이를 하기로 했다. 일명 평화놀이다. 전쟁놀이는 그만해 보는 것이다. 그것은 도시의 일상에서 벌이는 문화놀이 인 것이다. 곧 727이란 숫자로 625란 숫자를 지워내는 것이다. 이는 평화로 동족에 대한 반목을 지우는 것이고, 평화의 공통 분모를 찾아 가는 것이며, 심각한 당사자가 아닌 일상의 시민들과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공유해 보는 것이다.

본 프로젝트의 참여는 간단하다. 6월25일부터 7월 27일까지 32일간 727티셔츠를 구입하여 도시에서 입고 생활하는 것이다. 티에는 친절한 설명의 도상이 없다. 그리 예쁘지도 않다. 단지 저게 뭐야 하는 수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 물음을 727티는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티를 입은 사람의 설명과 티의 도상에 있는 큼직한 QR코드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접속에 성공하면 간단히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다. 그리고 727이란 숫자를 새로이 인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공감되는 사람들은 티셔츠를 입고 생활하는 장면사진을 찍어 카페나 자신의 SNS에 올리거나, 프로젝트의 끝에 있을 727대회에(서울) 참가 신청을 하는 것이다. 이 대회를 통해 727에 대한 궁금증을 더 풀어 보는 것이다. 이는 대회를 위한 동원이 아니다. 그간의 평화논의에 대한 수준을 확인하는 것이다. 대회의 참가 경비는 티를 판돈으로 저렴하게 또는 무료로 제공한다.

올해는 여기까지가 끝이다. 단 하나 727프로젝트 카페(http://cafe.naver.com/727project)중심으로 내년부터는 부산지역, 전국의 젊은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자신의 디자인을 더 다양하게 선보인다는 것이다. 도시를 더 많은 숫자가 싸 돌아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놀이를 더 좋은 아이디어로 업그레이드하여 도시에서 신나게 노는 방법을 더 다양하게 모색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 프로젝트의 매년 지속 가능함과 주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치투쟁을 위한 생활 속의 선전, 선동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만약 이런 생각을 하여 참여하는 단체가 있다면 오산이며, 즐거운 놀이를 방해하는 존재로 들통 날 것이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6월이 되면 그간 경색된 정부나, 특정세력에 의하여 주도된 민족 간의 반목과 이념의 편 가름, 평화를 위한 방법 찾기를 마비시켰던 구실 좋았던 그 달에 대한 삶의 반전이며 스스로의 놀이이며 참여자의 능동적인 자각과 커뮤니티를 통한 소통의 담론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 놀이는 아마 수준 높은 정치의 이해를 주는 맹아가 될지언정 현재의 정치적이거나 이념의 수단을 위한 종결은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로 인한 새로운 자각은 그동안 몰랐던 이때까지 한반도를 둘러 싼 평화담론과 방법론 등은 곧 검토의 대상이 되거나, 비판 또는 칭찬을 받기도 하는 대상이 되지 않겠는가? (727평화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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