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연합인터뷰> 작품 '모내기'반환 촉구하는 화가 신학철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7. 25.

<연합인터뷰> 작품 '모내기'반환 촉구하는 화가 신학철  
(서울=연합뉴스) 김은주 기자 =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앞으로 작품을통해서나 다른 기회를 통해서 반드시 문제삼아야 합니다"현재 당국에 의해 몰수돼있는 자신의 회화 작품 '모내기'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화가 신학철씨는 정부가 '모내기'를 작가에게 돌려주라는 유엔 인권위원회의 권고안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20일 「금지된 상상력」전(20-24일)이 열리고 있는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시장에서 신씨는 전시에 참가한 동료 작가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법원의 유죄판결을 무효화하고 그림을 돌려받기 위해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권고안 수용을 위한 신학철 '모내기' 문화예술인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고승옥 김영수 노순택 박은태 안성금 임옥상 주재환 최민화홍성담 등 작가 24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으로, '모내기' 그림을 비슷하게 그려 붉은 색으로 'X'표시를 한 신씨의 '국가보안법2'와 함께 이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1987년작 '모내기'는 130×160㎝ 크기의 유화 작품으로,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잔치하는 사람들을 상단에 그려넣고 하단에 농부가 외세를 상징하는 코카콜라,양담배 등을 써래질하는 장면이 묘사돼있다. 1989년 이적표현물로 규정돼 압수된 후1999년 대법원에서 신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되자 영구보존조치돼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보관돼있다.

신씨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소, 지난 4월 인권위가 작품을 작가에게 돌려주도록 권고했으나 검찰은 신씨의 '모내기' 열람 신청을 불허했다.

"재판시 당국은 증거물인 작품을 두루마리로 말아 절반으로 접어 들고 다녔는데그림이 파손될 수 있다고 항의하자 나중에는 그림을 차곡차곡 접어 서류 봉투에 넣어갖고 왔습니다. 유화이기 때문에 꺾이면 자국이 나고 심하면 물감이 떨어져 나갑니다"라며 "원상회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신씨는 "'모내기'가 압수된 후 의식하지않으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체 검열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라고 말하고 "제재를 당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나마 창작이 위축됩니다"라고 지적했다.

'모내기' 원본은 검찰에 보관돼 있으나 현재 1989년도 민미협 달력에 수록된 '모내기' 그림을 프린트한 것은 신씨가 갖고있다.

그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했고 다른 절차가 없어서 유엔에 제소한 것인데 11일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낸 것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절차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검찰청사 앞에서 무기한으로 1인 시위를 벌이고있다.


'금지된 상상력'展 개최, '모내기' 반환 촉구  
신학철 화백의 유화 '모내기'를 작가에게 반환할 수 없다는 검찰의 결정에 맞서 민중미술계가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한다.'유엔 권고안 수용을 위한 신학철 모내기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시장에서 임옥상 화백과 홍성담 화백 등 민중미술가 24명이 참여하는 '금지된 상상력'전을 펼친다.

비대위는 전시회를 기점으로 작품 반환을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모내기' 사본 6000장을 시민과 각 단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