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AP=연합뉴스)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로 이라크 내 반미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의 가혹행위와 미군 점령상황을 묘사한 문화예술 작품들이 이라크 내에서 등장하고 있다.
8일 바그다드의 헤와르 미술관에는 조각가 압둘 카림 칼릴(44)이 미군 점령 이후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조각상들이 전시돼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발가벗겨져 양손이 묶이고 머리에 두건이 씌워진 채 웅크리고 있는 남자 모습의 38㎝ 높이 석고상은 최근에 사진으로 공개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포로의 모습과 놀랄 정도로 흡사했다.
몇 개월 전부터 아부 그라이브에서 풀려난 사람들로부터 학대행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는 칼릴은 "우리는 아부 그라이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고 있었다"며 "사진들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각상은 거대한 몸통에 빈틈없이 무장을 하고 있는 미 해병의 모습으로 머리가 비정상적으로 작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청동상이며, 가슴이 9조각으로 깨진 남자를 묘사한 석상도 있었다.
헤와르 미술관 관장이 미술관 내 한 쪽 벽에 설치해놓은 가로 2m, 세로 3m의 대형 나무판에는 약 40명의 화가와 시인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 미군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했다.
어느 예술가는 "당신들이 우리를 해방시켰다. 됐다. 고맙다. 이제 돌아가라"고 영어로 썼고, "미국은 역병 같다"는 글도 있었으며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에 로켓같이 보이는 날개가 달린 그림도 그려졌다.
한편 이라크내 신생 방송국 중 하나인 알-샤르키야는 미군 점령하의 생활을 그리는 시트콤을 곧 방영한다는 광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어떤 장면들은 이라크 문화에 대한 미군의 무지와 저항세력과 무기색출에 혈안인 미군을 조롱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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