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신 : 각 언론사 사회부, 정치부, 사진부
발 신 :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 (031-410-0416)
제 목 : 416교실(단원고 교실) 존치 요구 시민서명 전달 및 성명서 발표
날 짜 : 2015년 12월 0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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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도 자 료
416교실 지키기 시민서명 전달 및 기자회견
416교실은 아이들이 기억하고 함께 느끼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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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에서는 12월 11일 금요일, 경기도교육청에서 416교실(단원고 명예 3학년 교실)의 존치를 요구하는 시민서명을 전달하고 416교실에 대한 시민의 요구와 경기도교육감의 결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진행합니다.
2.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은 11월 24일 모임을 시작하여, 광화문, 안산, 광주, 부산 등 전국적인 416교실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416가족협의회의 416교실 존치에 대한 의견에 동의하며 행동에 동참하는 시민모임입니다.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의 적극적인 활동에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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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15년 12월11일 금요일, 10시 30분
○ 장소 : 경기도교육청 앞
○ 주최 : 416가족협의회,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
○ 순서
- 인사말
- 416가족협의회 성명서 낭독 [별첨_현장에서 배포 예정]
- 시민서명 추진 배경 및 경과 공유
- 기자회견문 낭독
- 질의/응답
- 시민 서명용지 경기도 교육청전달
□ 문의 :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 실무단장 권용찬 (010-2082-0758)
[시민서명 추진 배경 및 경과]
■ 416교실은 참사의 현장 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달라진 것은 416교실뿐입니다. 정작 달라져야 할 모든 것들은 여전히 그대로인데, 오직 단원고등학교 416교실과 교무실만 달라졌습니다. 250명의 학생들과 12분의 선생님들이 꿈을 나누던 교실에서 참사의 현장으로... 그런데 416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게 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던 사람들이 참사의 현장이 되어버린 교실을 후배들이 공부할 교실로, 2014년 4월 16일 이전의 교실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2015년 9월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 내의 교사를 증축하고 416교실을 재학생들의 수업공간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원고 교사증축과 416기념관 건립을 위한 제안’을 교육청과 단원고에 하였습니다. 이런 416가족협의회의 간절한 요청은 철저하게 거부당했고, 11월 22일 경기도교육청은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주요 내용은, 학교 앞 도로를 옮겨서 확보한 부지에 지상 5층 ‘416민주시민교육원’을 짖고 그곳에 교실과 교무실을 이전, 복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경기도교육청의 제안은
1. 상상화일 뿐이고, 실현을 위한 과정이 없습니다.
2. 교육청 제안의 의도와 목적을 온전히 믿을 수 없습니다.
3. 교육청의 제안은 순서가 틀렸고, 416참사를 잊게 만들 뿐입니다.
단원고등학교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진실하고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전제되지 않은 416교실 정리는 단지 ‘이제 그만하라. 잊으라.’는 것 이외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 이에 2015년 11월24일 416교실 존치를 요구하고 416가족협의회의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모여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을 결성하여 행동하고 있습니다. 11월 26일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416참사의 흔적을 지우려는 경기도교육청의 제안의 진정성과 실현가능성 없음을 알리고 416교실 지키기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였습니다.
■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은 참사 605일을 맞는 2015년 12월 11일(금요일) 10시 30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6교실 존치를 위해 경기도교육감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기자회견 후에는 시민서명지 1차분을 경기도 교육청에 전달합니다.
■ 416교실 지키기를 위한 시민 서명 현황
서명방법 : 서명지를 통한 방법과 온라인 서명을 병행
온라인 서명 참여 주소 : http://goo.gl/forms/emH4noFQ8n
서명 참여 인원 : ( 명) 12월 10일 현재
[기자회견문]
416교실을 지키는 것
1.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피해 학생들이 공부하고 놀고 숨쉬고 살아 있었던 교실, “416교실”에 가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복도와 창문을 가득 메운 편지와 쪽지들입니다. 기다리고 있다, 제발 살아 돌아와라, 사랑한다…
참사 당일, 혹은 아직 생존자가 있을 거라고 모두들 믿었던 참사 하루 뒤, 이틀 뒤부터, 그런 희망이 사그라들어 절망과 슬픔으로 바뀌기 시작했을 때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쪽지를 남겼습니다. 같은 안산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들이 쓴 편지도 있고, 안산의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생들이 형, 누나, 언니, 오빠들에게 보내는 쪽지와 편지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미안한 마음을 토로하는 편지도 있고, 단원고를 졸업한 선배들이 너무 일찍 잃어버린 후배들에게 남긴 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보내온 편지들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프랑스에서, 일본에서, 심지어 중동 어느 나라에서 학생들이 살아 있기를 기원하면서 보내온 편지들, 혹은 이미 빼앗겨버린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랑과 애도와 미안함을 담은 말들… 전 세계가 세월호를 지켜보고 전 세계가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전 세계가 마음을 모아 무사 귀환을 기원했던 흔적들이 416교실과 복도까지 흘러 넘칩니다.
2.
교실 안에 들어서면 책상마다 방명록이 놓여 있습니다. 그 방명록 아래에, 방명록이 있기 전부터 놓여 있던 편지와 쪽지들이 또 가득합니다. 피해 학생들의 가족과 친척들, 다른 학교를 다니는 동네 친구들, 이웃들, 교회 동생, 아는 후배, 언니 친구, 담임선생님의 옛날 제자들…
이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잃었습니다. 꼭 언제나 일상을 같이 하던 가족이 아니더라도, 생활 반경 안에 있고 문득 문득 생각이 나는 친구, 날씨가 추워서 생각나는 후배, 노래방에 가면 생각나는 초등학교 동창, 동네에서 같이 농구하던 형… 을 잃었습니다. 누군가를 잃고 문득 생각이 났을 때, 문득 그리워질 때, 찾아가서 마음을 달래고 추억을 글로 써서 남겨둘 곳이 있다는 것은 남은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위안입니다.
3.
그리고 생존 학생들과 피해 학생들의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교실에 찾아와서 보고 싶은 친구들의 책상 위에 쪽지를 남깁니다. 간식을 두고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말을 걸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상실의 아픔과 참사의 트라우마를 달랩니다. 피해 학생들의 형제자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니가 앉았던 자리, 오빠가 공부하던 책상에 좋아하던 간식을 놓아주고, 의자에 놓인 방석도 만져보고, 언니오빠와 함께 떠나버린 짝꿍 자리에 “우리 언니 오빠 친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쪽지를 남깁니다. “그곳에서도 우리 언니 오빠랑 같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요”라고.
참사의 치유는 거대한 것이 아닙니다. 어딘가 찾아갈 곳이 있고, 말없이 들어주는 누군가에게 그리움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 거기서 오는 위안이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4.
“학교 내에서 추모와 교육을 함께 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추모가 곧 교육입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학교는 생활의 일부입니다. 학창 시절의 교육과 일상은 그렇게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께 질문하고, 대화하고, 상담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놀고, 같이 공부하고 궁리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생활하고 성장하는 과정의 그 모든 순간이 바로 교육입니다. 그렇게 같이 떠들고 놀고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함께 삶을 살아갔던 친구들을, 언니 오빠들을, 후배들을, 선생님들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남은 학생들의 그런 그리움과 상실감을 인정해주는 것은 공교육기관으로서 학교에서 담당해야 할 인성 교육의 큰 부분입니다.
학생들이 졸업을 해도 학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찾아오면 선생님들은 두 팔 벌려 옛 제자들을 환영합니다. 재학생인지 졸업생인지, 현재 학적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행정적인 절차나 규범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스승과 제자간의 정, 동문간의 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졸업한 학교를 “모교”라고 하는 이유는 어머니처럼 언제나 따뜻한 애정으로 반겨주는 곳이 바로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교육과정의 일부인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라면 세상이 모두 잊더라도 학교만은 기억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재학생들에게도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여야 합니다. “세상이 너희를 무시하고 간과하더라도, 너희가 학창시절을 보낸 이 학교에서만은 너희를 끝까지 사랑하고 보호해 주겠다.”
세월호 참사에서 학생들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신 선생님들이 전하시는 메시지가 바로 그것 아니었습니까? 목숨 바쳐 학생들을 지키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생님들의 흔적과, 서로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갑판에 나왔다가 친구를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간 용감하고 고귀한 친구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416교실입니다. 그 교실을 보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교육이 어디 있습니까? 어째서 그 기억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지 않고 지워버리려 합니까?
“음산하고 혐오스러운 교실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지장을 받는다.”라고 합니다.
그런 말씀을 하신 분은 어디의 어느 교실에 다녀오셨는지 알 수 없으나 416교실은 깨끗하고 밝고 아름답습니다. 책상마다 꽃과 간식과 선물들이 가득하고 의자에는 밝은 병아리 같은 노란색 방석이 깔려 있으며 아이들의 이름을 단 화분은 부모님들이 돌봐주셔서 언제나 신선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남긴 소중한 흔적을, 그리고 그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온 마음을 모아서 기원해준 모든 사람들의 흔적을 “음산하고 혐오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416교실이 계속 있으면 재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한다.”
“교실은 재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단원고 재학생들은 모두 안산 거주 학생들입니다. 다시 말해 참사 피해 학생들의 형제자매이고 이웃이며 친구들입니다. 본인의 형제자매와 이웃 언니오빠와 친구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오히려 권리 침해 아닙니까?
5.
“신입생을 받을 교실이 부족하다.”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있습니다.
안산 지역에서 단원고가 유일한 고등학교는 아닙니다. 매년 신입생들이 학교를 지망하면 경기도 교육청에서 학교별로 인원을 확정 또는 조정을 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조정이 가능하니 단원고등학교의 경우 기존의 12개 반을 받을 것이 아니라, 인원을 축소하여 최소한의 교실 공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협의회에서 제시하는 대안을 수렴하고 기존의 학교시설 조정을 통해 교실 공간을 확보하면 신입생을 받을 교실을 마련하면서도 416교실을 충분히 보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신입생 인원의 조정 등의 방안을 마련하여 교실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과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일정 시수의 수업을 이수하는 장소 이상의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적어도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청이라면, ‘교육’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원고에 남아 있는 416교실을 철거하는 것은 결국 그 공간에서 생활했던 피해 학생과 선생님들, 그리고 잃어버린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기억을 간직한 재학생과 형제자매들, 가족과 이웃들을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학생들이 번히 지켜보는 앞에서 “재학생의 권리”를 들먹이며 416교실의 흔적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학생도 선생도 숫자에 지나지 않으며, 상위권한을 가진 기관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너희는 필요 없으니 쓰레기처럼 치워버리겠다고 재학생들에게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그런 태도가 세월호 참사를 불러왔습니다.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30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의 요구
흔적이 사라지면 기억에서 멀어진다. 416교실 존치하라!
416교실 존치, 경기도교육감은 진정성을 가지고 응답하라!
416교실은 역사의 현장이다. 역사의 가르침을 외면하지 말라!
2015년 12월 11일
416교실 지키기 시민모임[보도자료]416교실 지키기 시민서명 전달 및 기자회견_151209.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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