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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김민수 교수를 복직시키고 미대 교수들의 사표를 수리하라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

김민수 교수를 복직시키고 미대 교수들의 사표를 수리하라
[민예총, 민족문제연구소, 학벌없는사회 성명서 발표]

서울대 김민수 전 교수의 복직을 두고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이 집단으로 사퇴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민예총, 민족문제연구소, 학벌없는사회 등은 성명서를 내고 김민수 교수를 복직시키고 권영걸 미대 학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라고 촉구했다.

<김민수 교수를 복직시키고 권영걸 미대 학장의 사표를 수리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는 권영걸 서울대 미대 학장 측이 제기한 복직 반대 이유를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서울대 미대 교수들이 김민수 교수의 복직을 꺼리는 표면적인 이유로는 "재임용에서 실적이 되지 않아 탈락한 것을 선배 교수의 친일 행적을 논문에 게재해 부당하게 탈락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과, 그의 저술이 표절을 범해 학자로서 몰염치를 보였다는 것, 그리고 복직투쟁 과정에서 미대 교수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명서에서는 "연구실적 면에서 재임용탈락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법원 판결이 증명해 주었고, 표절 논쟁은 2000년 4월 19일 공청회에서 언론정보학과 강명구 교수의 <김민수 교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라는 글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명백히 증명했으며, 명예훼손은 오히려 김민수 교수가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

또한 성명서에는 "선배와 후배가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며 세세토록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에게 패거리 문화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촉구했다. 퇴임한 선배의 행적을 학술적으로도 비판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금의 패거리 관행을 성토한 것이다. 

올해 1월, 법원의 판결에 의해 김민수 교수의 복직이 결정되자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들은 회의를 열어 김민수 교수의 복직을 반대하는 의미로 14명 가운데 10명의 사퇴서를 총장에게 제출했는데, 총장은 이들의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권영걸 학장은 마치 14명 전원의 사퇴서를 제출한 것인양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김민수 교수는 이런 사태를 보고 "미대 교수들의 행동은 법원의 결정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여전히 기득권을 주장하는 최후의 발악"이라며, "서울대 미대가 깡패집단이냐"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김민수 교수는 1998년 교수 재임용에서 42명 중 유일하게 탈락했었다. 이후 그는 원로 선배 교수의 친일 행적을 비판한 논문이 재임용 탈락의 주요 이유였다며, 심사과정의 부당성을 알리면서 소송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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