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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해설◆[詩 없는 詩] 詩集◆ [詩 없는 詩-1] 제목 : 겨울입구 시인 : 정 효료수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0.

◆[詩 없는 詩] 詩集◆

  .                 [詩 없는 詩-1]
.                    제목 : 겨울입구
.                    시인 : 정 효료수


2005-03-19 오후 5:07:00 Delete

뒷 말

벌건 색깔의 "전기사용계약 해지 예고서"를 받은 시인은
시인은 2005년 1월5일까지 미납된 56,070원의 전기세를 해지예고날인 2005년 02월 05일까지도 내지 못하여 해지될 위기에 처 하였다.
시인은 위대한 "한국전력공사"에서 발행한 "전기요금수납통지서"를 훑어보면서 그 위에 저승사자처럼 떡 붙어 있는 무서운 내용의 "고객 안내문"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다가 "미아찾기 한국전력이 함께합니다."를 보게 되었다.
박수진(여)
●실종 당시 16세
●2004년 10월 9일
충남 천안시 성황동
●하교길에 실종.
인중과 왼쪽 무릎에 흉터가 있고 시력이 나쁨.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타
02)777-0182
시인은 박수진양의 얼굴을 보면서 참 아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진이도 수진의 부모와 형제도 얼마나 가슴 쓰리며 기다릴까.
지금쯤 수진이는 어떤 상태일까? 인간은 때로 너무도 무섭다. 독재의 시대에는 조국이나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이면 사람을 납치 살해 매장 구타 강간 강금 인신매매 등등 무엇을 하여도 다 용납이 되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도 <하교길>에서 16살의 소녀가 실종이 되어야만 할까.


귀하의 전기요금이 미납되어 알려드리니 납기일까지 납부바라며
납기일까지 미납시에는 부득이 전기사용계약이 해지됨을 알려 드니다. (전시 비상용조명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요금미납으로 해지 후 재사용하시려면 미납요금 외에도 별도로 재공급수수료, 해지기간중 기본요금(또는 공사비) 및 보증금이 부과됩니다.

이 시의 절정은 영수증에 지워진 주소의 끝부분과 주인공의 이름이다.
이 아픔이
시다.
이름과 주소를 검고 진하게 지운 그 부분이
바로 시가 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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