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
작품의 최상과 안전을 위해 '용기 있는 禪지식'마저 부르고 있는
권력유지의 문화는 수단이 다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거듭 생성된 패러다임 속에서,
그림은 막힘도 없고, 주관과 객관도 없으며,
방향과 장소도 없고, 모양과 잃음도 없는 이미지에 다가섰다고 한다.
완결성과 조화, 비례의 균형과 대비도 '쇼윈도우' 속으로 사라지고
서로 모방된 기호들만 입력되는 차디찬 디지털 공간 속에서,
결국 그림은 죽었다고 한다.
시작도 안했는데 무슨 그림이 죽었는가!
시각예술의 독립된 유형이 깨져간다는 아우성은
끈질기게 숨은 척했던,
직업적 권위가 깨져간다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畵面(평면성)에 대한 손(놀이)과 벽(애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작품이 영원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우상이고,
그것이 설사 인간성의 집약이더라도
무엇인가(권력)를 위해 많이 과장되어 있음을 벗어날 수는 없다. 하여,
사물(작품)로서의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다.
그러나 '너'와 '나'가 같은 共質된 성품의 영원성으로서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가장 원초적인 그림의 의미는, 그것이 예술이기 이전에
삶의 확인으로 가는 자유활동이다.
그림은 재료에 사용되는 손의 충동과 각자의 관심 즉,
놀이와 애정의 눈(액자)으로 형성된다.
그림은 각자의 놀이에서 각자의 '벽'으로 가려는 자유흔적의 역사이지
전시장으로 몰려가는 꽃은 아니었다.
그림은 이념이 표현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의 자유를 의미하는 터이다.
자유언어(그림)에서 우리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 약속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選定되고 참신한 언어의 감동보다는
약속되지 않은 언어, 그 자체(놀이)가 필요하다.
모든 美學을 부정해도 그림은 남는다. 그게 그림이다.
그림은 너무 쉽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소중하다.
매체의 절대적인 영역으로 기존의 전시언어(그림)가 사라져가는 가운데
낭만적인 생산과 소비를 유지해야할 전시장(화실)은
같이 그려간다는 형태로 바뀌어야할 독특한 책임이 있다.
작품(전시언어)은 '너'와 '나'의 놀이가 그렇게 그릴 수도 있다는
하나의 방법적인 소개이고,
수 없이 곁에 있는 '너'의 자유언어에 대한 또 다른 감상법을 이야기함이다.
'너'를 잊은 '나'의 자유만으로 무대나 전시장 혹은,
고도로 연마된 스크린 등에 잘못서면
'벌거벗은 임금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정신적 양식을 개발한다는 전문가(작가)의 필사의 탈출을 따라서,
재창조된 '말씀'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즐거움의 권리를 갖는다.
상당한 역사가 언어권위에 대한 욕구를 이해하는데 소비되었고
그림은 밝음과 어둠, 있음과 없음을 주제로 하는 목적은 아니었다.
빈 화면위에서 누구나에게 그려진 모든 것들은 그림이 된다는 역사의 흐름이 있었다.
전시언어는 우리를 복종이게 하고,
놀이언어(화실전)는 우리를 자유이게 한다.
기술을 위한 기술, 소위 예술을 위한 예술은
하나의 방법으로서 우리 모두의 '놀이'재료가 될 것들이다.
사랑의 이름으로 그림을 감상시키지 말라!
재능이 권력에 복종함은 '나'의 일(직업)이며,
그림에 있어서 예술(나눔)은 언제나 그릴 수 있는
놀이, 그 자체로 '너'에게 가는 일이다.
화실展(무료화실개방, 그림운동)은 생산(작품)을 停滯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창조라는 것이 분명히 직업화되어 있음을 보고,
문화의 시력을 보다 그림의 자율에 맞추자는 것이다.
그림은 그려지는 손(몸)끝의 아름다움으로 누구나의 권리이며,
劣惡을 포함한 변화무쌍한 형체의 즐거움을 각자의 '벽'에 두는 일이다.
우리의 가치는 情을 의심하지 않는 권리를 찾아간다.
실제적 그리움인 옆 사람들의 흔적이 '액자화'되지 않는다면,
그림의 역사는 진보하지 않음이고
'벌거벗은 임금님'이 비싼 댓가를 받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다음카페:화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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