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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2010년~2015년 전시

2011년 2월24일~4월17일 [ 바늘하나 들어 갈 틈 The eye of a needle ]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9. 25.

 

 

[ 바늘하나 들어 갈 틈 The eye of a needle ]김영글, 나규환, 안보영, 임흥순, 조습|2011.02.23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전시는 사회경제적 모순과 차별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냉담한 사회적 시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시선 사이에 존재하는 숨어있는 권력이 어쩌면 우리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였다. 사회를 편리하게 재편해 가는 손 빠른 자본의 놀음에 “서서히 끓어가는 단지에 앉아서 몸이 익어 가는지도 모르는 개구리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간직한 이 전시는 비정규직 사회를 대처하는 우리 자신들에 대한 예술가들의 현재 진행형 보고서가 될 것이다.

이 전시의 작품들에는 비정규직의 삶을 살고 있는 젊은 청년의 얼굴에서부터 학교의 청소 노동자, 임대아파트 주변의 비정규 노동자들, 기아 모닝차를 만드는 동희오토 노조원, 그리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으로 대별되는 노동현장의 모습까지 다양한 비정규직 사회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들과 이들을 둘러싼 자본에 이끌린 바로 우리의 시선에 집중하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리고 보지 않았던 비정규직 사회의 실제 모습에 대한 다양한 감성적 접근과 예술적 성찰이 시도되었다.

지금 일어나는 구체적인 사회 문제를 테마로 하는 예술 창작 작업이라는 도전적인 일을 김영글, 나규환, 안보영, 임흥순, 조습 작가가 함께 했다. 안보영과 임흥순 두 작가는 언제나 존재했으면서도 보지 않았던 주변의 비정규직에 집중하면서 이들의 노동과 정서,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무감각한 시선을 역으로 포착한 작품을 제작했다. 조습 작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혼재되어 있는 노동 현장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갈등에 대한 사색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작품화했다. 파견미술가로 비정규직 투쟁 현장을 지속적으로 함께 한 나규환 작가는 ‘비정규직’의 초상인 청년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전시에 참여했으며, 김영글 작가는 동희오토 농성을 중심으로 숨어서 움직이는 자본이라는 절대 권력을 예술적으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의 실체에 접근하는 작업을 제작했다.

작품 제작을 위해 작가들과 사전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먼저 한울노동문제 연구소 하종강,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님과 함께 한국 비정규직의 상황에 대한 워크샵이 두 번 이루어졌다. 또한 문학 분야에서 시의 정치성에 대한 담론의 중심에 계시는 진은영 시인을 모시고 미학과 정치, 작품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작가 분들은 창작 작업과 동시에 작품을 중심으로 주변의 비정규직 청년부터 평화활동가, 시인, 미술비평가와 같은 다양한 층위의 대상과 인터뷰하는 긴 일정을 함께 진행해 주었다. 그리고 전시 개막 이후에는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공동주최하는 작가와 비정규 투쟁 노조와의 대화에 참석해서 전시공간에서 예술과 현장이 만나는 새로운 시도들도 같이 해 줄 것이다.

 

 

 

http://www.space99.net/current/curren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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