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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소설제목:<my honorable masters sea> 중에서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2.

◈소설제목:<my honorable masters sea> 중에서



...................'님의 발[足]이 내게로 와서 연화(蓮花)로 피어나다’
◈작가:정효료수
◈날짜:1990년

          ‘님의 발[足]이 내게로 와서 꽃으로 피어나다’

1999년에 2차 퇴고가 거의 되었던  소설 <my honorable masters sea> 원고를 님이 보고 말았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했던 님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그 소설이 세상바깥으로 나가길 원치 않았다. 나는 이 소설을 국외(國外)에서 출판할 욕심을 가졌었다.
<my honorable masters sea>의 소설은 님의 브레이크로 좌초되어 내 기억에서 멀어갈 즈음 나는 과거의 원고를 뒤적이다 <님의 바다>를 다시 만난다
‘나는 님의 젖가슴을 처음 봤습니다.’의 글 몇 줄이 최근 온라인에 돈 적이 있었다. 사흘 만에 2만여 회가 넘는 조회를 기록하면서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여러 사이트의 글을 삭제시킴으로 글은 다시 바람이 되었다.
내가 hero인 연애에 대한 스캔들은 내 주위를 당황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내 글쓰기와 직업이란 게 줄곧 대학에서 숫한 미인(美人)을 상대로 한 일상인지라 늘 조심해왔었다. 문학은 가상의 삶의 아님을 처절히 반성하며 길을 떠났다. 그래서 7여년은 내가 망(亡)해보는데 전력을 다 해 보았다. 예수는 사형을 당해봄으로 망하고, 붓다는 의식주를 버림으로 몰골을 망가뜨리는 처절한 사투로 망하였다.
진짜로 ‘소설’쓴다는 놈이 순식간에 유명해지고 싶고,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고 싶어 껄떡거린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소설가[文豪:장편이상]는 자기 자신이 전부다. 석가와 예수가 돈에 연연해서 시공(時空)을 초월함이 아니듯이 연애소설은 소설가에게 있어 판도라상자다. 굳이 판도라상자가 그리도 궁금한가? 나는 내게 질문한다.
21c를 열면서, 인터넷의 폭발적인 인구는 정효료수를 문학․예술을 포함한 문화계의 초일류 악당으로 등극시켜 버렸다. 인터넷 황제의 행보, 그거 아무리 허구를 바탕으로 한 연애소설일지라도 함부로 세상에 나올 것이 못 되더라구. 굶어 죽는다해도 소설가는 히든카드를 보여서는 아니 되는 걸까.
님이여! 님이시여
사랑에 대한 소설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나의 글도 엉터리임을 님에게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판도라 상자! 사실 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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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님 생각이란 말이 거짓이 아니다. 어제는 님에 대한 그날의 일기를 쓴다고 그만큼 벼르다가 피곤에 겨워 결국 그냥 잠이 들고 말았다. 깨어야한다깨어야한다 다짐을 하였더니만 03시에 잠에서 깨어 이렇게 컴 앞에 앉았다.
님이 곁에 있다는 착각이 들만큼 어제는 님의 향기에 취했었다.
브라운색의 원피스를 입은 님은 연못에 핀 연꽃이었다.
『7시나, 7시 30분에 오실 수 있으세요?』
5시경 종각의 청와문고에 도착했다. 청와문고 5층 휴게실에서 여장을 풀었다. 노트북의 뚜껑을 열고 메모된 글을 워드에 옮겼다. 그곳에는 늘 예쁜 아가씨 혹은 고급분위기의 젊은 아줌마들이 몇 사람 정도는 독서에 푹 빠져있다. 미인 속에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21c가 오려면 아직 10년이 더 남았는데 21세기 21세기한다.
오전에 ‘21c 지상문학’에 전화를 하였더니 다른 사무실이다. 모를 일이다. 전화가 없었어져 그런지 잡지출판 자체가 없어졌는지 모른다. 21c 지상문학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모를 일이다. 계간지의 발행인인 김지성 사장과의 통화를 하고 싶어 전화를 했었다.
전화번호가 없는 만큼 그 당시 사회를 맞았던 이ㅁ동 교수에게 전화를 하였다. 서강대학 영문과 교수로 계시다가 퇴임을 한 상태다. 휴대전화를 알아서 전화를 하였는데 받질 않는다.
5시 40분. 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어디세요. 청와문고입니다.』
『7시까지 오실 수 있으세요?』
『네 선생님. 정확하게 가겠습니다.』
님의 전화는 늘 나를 흥분하게 한다.
7시가 되어 님의 피아노실에 도착하니 새시가 올려져 있질 않다. 길에 나와서 님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리고 금방 끊었다. 나는 7시10분정도가 되어서 저쪽에서 하늘하늘한 분위기가 아른거린다. 님 같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님이었다.
님은 어느새 바람처럼 다가와 곁에 슬쩍 다가서더니
『죄송합니다. 우선 뭘 좀 드시고 조금 기다려주실래요?』
님은 주위에 사람들을 의식하고 사라졌다.  
오늘은 유독 배가 고파왔다. 님을 보내고 간식으로 뭘 먹을까 생각하였다. 아마도 님의 부친이 온 것 같다. 님은 항상 아름답다. 어디를 다녀오는지는 몰라도 님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황홀하게 만든다. 얼마를 있었을까.
『오래 기다렸지요?』
『아뇨.』
님은 피아노실의 문을 열어 놓았었다. 님은 브라운계통의 원피스를 걸치고 위에 긴소매의 파란색 티를 입고 있었다. 첼리스트인 님은 늘 하이든의 상쾌하고도 우아한 곡조에 매료되어 첼로를 켜고 있었다. 님이 켜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은 사실 내게는 별 의미가 없다. 나는 세련된 음을 볼 줄 모른다.
님의 피아노실에 오면 항상 그랬듯이
간단하게 물걸레 청소를 하고 손을 씻었다.
『샤워를 안 하셔도 되요?』
님의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생각이 떠오른다.
아하! 님은 알고 계셨구나. 내가 번번이 샤워하였다는 사실을
그런데 오늘은 샤워를 하기보다 님 곁에 더 있고 싶은 걸까.
님 보고 소파에 앉으라고 하였다. 슬리퍼를 가지고 님의 신발을 벗기고 신겨드렸다. 두 발을 다 그렇게 하니 님이 미안해한다. 님이 음료수를 꺼내어 목을 축이라고 한다. 쇼핑백에서 접시를 꺼내었다. 지짐(煎.炙)이었다. 포커도 2개가 들었다. 접시를 받치며 들라고 한다. 정구지지짐이었다. 나는 먼저 집어서 님에게 드리니 자신은 자신이 알아서 먹겠단다. 거듭 그러니까 님이 무서운 거절을 한다.
『이러시면 다음에 안 가져옵니다.』
약간 허기가 돌아있던 차에 맛있게 먹었다. 님이 자신을 배려한 모습이 너무 좋다. 님이 소매가 긴 웃옷을 벗는다. 내가 거들자 님이 거부한다. 너무 미안하다는 뜻이다. 소파에 님의 다리 한 쪽을 올렸다. 내가 님의 발을 잡고 살며시 소파에 님의 발을 올리는 것은 기분이 너무 좋다. 한쪽도 더 올리게 님의 발을 곱게 잡았다. 원피스를 입은 님은 오늘따라 너무 곱다. 찔레꽃처럼 희기만 한 님의 다리 속살이 그림처럼 들어난다. 나는 현기증을 느낀다. 님의 종아리를 주물렀다. 님은 아직도 종아리 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님의 속살이 내게 계속 투영된다. 님의 거들이 차분히 수줍어한다. 거들색깔이 진한커피색이다. 님의 종아리 살을 주무르고 무릎을 넘어 허벅지를 주물렀다. 바지를 입었을 때는 바지 위를 주물렀지만 치마를 입었으니 맨살을 주물러드리면서 손이 떨리었다. 님의 속살을 참 오랜만에 대한다. 양쪽 다리를 주물리고 더 위는 차마 주물러드릴 수가 없다. 나는 님의 원피스끝을 내려 누부시게 아름다운 허벅지 살을 살며시 덮었다. 님의 무릎 위는 그림처럼 가을동화가 되었다.  
님도 내게 부탁했다.
『다리만 주물러주세요?』
삐걱하여 발이 통통 부어있던 그때가 떠오른다. 님의 발이 내게로 와서 연화(蓮花)로 피어나던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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