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제목:k씨는 똥 먹고 산다
◆시인:정효료수
◆날짜:2005.8
◆출처:소림문학연구소
♤ k씨는 똥 먹고 산다
새벽에 뒷산을 오르는 k씨
동녘햇살을 등에 지고 하산(下山)한다
k씨는 똥을 얻으러 뫼[山]에 간다
k씨는 똥을 먹는다.
산에서 가져온 똥은
한무디 한무디 밀가루를 발라
기름에 튀긴다.
똥이 들어간 튀김은 너무 향긋하다.
k씨는 온갖 풀냄새 나무냄새 아우른
산토끼 똥을 너무 좋아한다.
이슬만 먹은 풀과 나뭇잎 새순을 먹고사는
산토끼 똥은 신선(新船)의 경단(瓊團)이다.
k씨의 배낭에는 송이도, 영지도, 싸리버섯도 가득하고
더덕도, 산돌개도, 쭈치도 가득하다.
때로는 산삼도 캐 담고, 백사도 넣어온다 칸다.
k씨는 새순 돋는 봄을 한 오백 번은 맞이했다하니
500살은 넘은 것도 같다.
※한무디: 한 무데기. 한 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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