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사랑의 세레나데 (임옥상 홈피에서 퍼온 글)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0.

임옥상 선생님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판단에 참고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몇년 전 어느 단체의 선거가 있었지요.
저와 저의 바깥분은 그 단체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저와 저의 남편에게 많은 정보를 주었고 유력한 사람이 단체장이 되면 절대 안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분은 저의 바깥분에게 너무 고맙게 해주었기 때문에 그분이 준 정보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자유게시판에 아주 공격적이고 감정적인 글들을 쓰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분이 준 정보와 저의 의견을 자유게시판에 썼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워낙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저의 남편은 그분에게 알아서 지지하는 사람의 선거운동을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결정적인데에서 움직이지 않고 저의 바깥분에게 미루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저의 바깥분이 나서게 되었고,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감정적인 글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비난을 받자 저의 바깥분이 시켜서 그렇게 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때의 일은 결국 마지막에 영향을 준 저의 바깥분의 독선적인 행동으로 비화 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저의 바깥분이 결혼을 잘못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후 많은 정보들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그분이 저에게 제공한 정보는, 자신에게 배려해주지 않는데 대한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어 악의적으로 과장되거나 왜곡된 정보이고 사익의 논리에 따른 정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별 것이 아닌 일들, 보통 할 수도 있는 말들이 과장 확대 되어 옮겨진 것을 저희가 그대로 믿고 오해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런 일로 이후 오히려 저희가 오해를 받고 있는 줄 압니다만, 누구의 탓을 하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저의 잘못이고, 어리석은 저에게 장가 잘못든 저의 바깥분의 잘못인 것을요.

저가 하고자 한 말은, 답답할 때 편을 들어주고 온갖 정보를 주는 분이 고마운 것은 당연하나 그 이면를 보지 않으면 엉뚱한 사람들을 오해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관점에서 보면 최병수 님이 임옥상 선생님에 관해서 쓴 글은, 떠나가는 사랑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랑의 세레나데와 같아 보입니다. 또한 선생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 가슴아파 하고 분노도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사익 때문에 선생님에게 애정을 갖는 사람들이 아니며, 뒤통수 칠 사람들은 더더욱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글은 겉으로 나타난 내용과는 달리 오히려 선생님께 애정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맞을 겁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이러한 일을 감정적으로 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임옥상 선생님이라면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아량과 복잡한 상황을 오히려 선생님을 더욱 존경할 수 밖에 없는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