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을 생각하며(펌글)
민족민중미술은 과거 독재정권과 냉전구조 속에서의 남북분단의 아픔을 타도및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 당시 사회의 자연스러운 요청이었고 그에 부응하기 위하여 모인 미술인들의 결집체가 민족민중미술 협의회라 할 수 있다.
이제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 시점에서 과거의 민족민중미술은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비록 국내에 많은 모순이 여전히 있지만 과거와는 질적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 양심에
구차하게 물어 볼 필요가 없는 사회인 것이다. 그러나 양심적 미술인이 필요없는 시대가 된지 오래 됐지만 사회가 질적으로 발전한 만큼 모순도 질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노동조합이 더 이상 독재타도를 위한 주력부대는 아니며 그 본연인 노동자 이익을 위해서 투쟁한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노동당이 생겼다. 학생운동도 사회변혁 운동의 전위로 최루탄에 짱돌로 맞섰지만 이제 그 사명을 다한듯 싶다. 역시 학생은 공부가 본업이다. 질 높은 공부를 위해서 투쟁하길 바란다.
미술운동도 행위미술로서의 짱돌던지기, 열사들의 초상화 그리기, 노동자 선전선동에서 벗어났다.
이제 작가는 작업실로 혹은 문화정치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국내문제에 골몰할 때 세계는 일극 체제로 정리됐다.
세계의 일극체제를 국내 시각으로만 보는건 구시대적이며 자칫 민족이기주의를
정당화 시키는 모순을 범할 수 있다.
이제 남북문제도 더 이상 국내문제만이 아니다. 커다란 국제질서 속에서 북한은 변화를 강요
당하고 있고 남한은 더 이상 반공 이데올로기로 버티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이제 민족민중미술은 국제연대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양심적 미술인과 변절한 미술인 그리고 문화정치인이 모두 떠난 빈자리에 우리는 기댈 언덕 없이 서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떠나지 않고 남았는가.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민족민중미술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데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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