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며 죽어간 그곳…'망루(亡淚)'를 그리다
[알림] 용산참사 게릴라 전시회, 11일부터 열려
망루(望樓) 위에서 '살고 싶다'고 외치던 철거민의 죽음은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 가고 있다. 하지만 희생자를 위한 추모도,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일도, 공권력의 폭력적 행위의 고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파괴의 문명을 생명의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마당 굿' 같은 전시회가 열린다. 평화공간 스페이스피스(space*peace)와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예술가들'은 오는 11일부터 4월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스페이스피스 전시관에서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전 '망루전'을 진행한다.
▲ 망루전에 전시되는 박은태 작가의 작품 ⓒ평화박물관
이번 전시회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지만 둘 다 '망루전'이라는 제목이 같다. 그러나 의미는 다르다. 3월에 진행되는 1부 망루전(亡淚戰)의 제목은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 전투'라는 의미를 가지며 용산참사 현장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열린다. 한편, 4월에 진행될 2부 망루전(望樓傳)'은 한국 최초 고공농성인 1931년 5월 평양 을밀대 지붕 위 농성부터 용산 망루투쟁까지를 다룬다.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1부 망루전(亡淚戰)은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품과 시인, 활동가들의 자료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대형 걸개그림, 용산 참사 희생자를 걸개 형식으로 표현한 초상화를 비롯해 현장 목판화, 포스터, 전단지, 사진, 다큐멘터리 동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전시장의 한 벽면은 희생자 유족을 위한 기금마련 작품들로 채워진다.
또한 주최 측은 용산 망루투쟁의 체험을 공유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 체험공간을 제작한다. 주최 측은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이 6층까지 계단을 오르게 하고, 옥탑 문을 여는 순간 일종의 '망루'에 오른 느낌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11일 저녁 7시에 열리며 퍼포먼스로 용산 참사 추모시를 쓴 시인들이 평화공간 전시장 입구 골목에 자신들의 시를 벽에 직접 새겨 넣을 예정이다.
주진우 평화박물관 기획실장은 "용산 참사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슬픔을 같이 나눈다던가, 공권력의 폭력을 고발하는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며 "예술가들의 전시행위를 통해 함께 슬픔을 나누고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평화박물관 홈페이지(http://www.peacemuseum.or.kr)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허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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