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부산일보] 눈물 젖은 용산 망루를 기리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2. 1.

눈물 젖은 용산 망루를 기리다


이상헌 기자 다른기사보기  




눈물 젖은 용산 망루를 기리다
  
  



눈물 젖은 용산 망루를 기리다
  
  


망루(望樓)는 절박한 생존의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서울 용산 철거민들은 그 망루에서 참담한 죽음을 당했다.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간 이들을 애도하고, 공권력의 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은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고 시를 썼다.

문화공간 먼지 '용산참사 기획-망루전'
미타선원 갤러리·자인, 유족 기금 마련전

부산 수영구 광안2동 미술문화공간 먼지(051-751-0377)에서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열리고 있는 '용산참사 게릴라 기획-망루전(亡淚戰)'은 바로 그때 현장에서 만든 작품들을 중심으로 열리는 전시다. '망루전'은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 싸움'. 전시 주제가 말하는 것처럼 전시공간에는 현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긴박하고 거칠고 뜨겁다. 벽면은 물론이고 바닥에도 여백이 없을 정도로 작품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용산참사 현장에 걸었던 걸개그림의 원화가 됐던 희생자들의 초상화, 현장미술작업 과정을 퀼트처럼 이어붙인 사진, 정권의 폭력을 패러디한 그림 따위. 주재환 이윤엽 구본주 배인석 등 40여 명의 작가가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내놓았다.

미술문화공간 먼지에서 현장미술을 중심으로 전시가 열리는 동안 또 다른 두 곳에선 용산 희생자 유족을 위한 기금마련전이 열린다. 부산 중구 광복동에 있는 미타선원 갤러리(051-253-8687)에서는 용산 철거민들을 위한 기금마련전이 6일부터 16일까지 열리고 있다. 서상환 윤석남 방정아 등의 작가들이 작품을 내놨다. 또 부산 북구 화명동에 위치한 대안문화공간 자인(051-365-3675)에서는 용산 철거민들을 위한 기금 마련 프리마켓전이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수공예품이 중심이다.

배인석 민족미술인협회 부산지회장은 "참사 현장에서 많은 예술인들이 폭력적인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활동한 결과물들에 더해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더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아 전시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상헌 기자 tton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