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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경향, 4·3 너븐숭이 기념관 개관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2. 1.

제주 4·3사건 당시 양민 400여명이 학살당한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속칭 ‘너븐숭이’에 기념관이 개관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부터 국비 15억7000만원을 들여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을 조성, 31일 개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2532㎡ 부지에 1층 건물과 위령비, 문학기념비, 방사탑,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에는 북촌 집단학살을 소재로 한 현기영 작가의 ‘순이삼촌’ 초판본과 일어판, 영어판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가 취재 당시 사용했던 녹음기도 볼 수 있다.

강요배 화백의 4·3그림 ‘젖먹이’을 비롯해 박재동 화백의 만화, 총살 현장에서 나온 탄피와 현장 사진 등도 전시돼 생생한 당시 상황을 설명해준다.

기념관 내 탐구관에서는 영상시설이 갖춰져 북촌리 사건과 관련된 영상물을 상영한다.

양경호 제주4·3사업소장은 “너븐숭이 4.3기념관은 해녀박물관과 항일기념관의 중간에 위치해 관람객이 많이 찾아 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4.3해설사를 고정 배치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북촌 사건은 1949년 1월 17일 4·3사건 진압을 위해 마을에 들어온 군인과 경찰에 의해 전체 323가구 가운데 207가구의 주민 479명(남자 298명, 여자 141명)이 희생되고 수백여동의 가옥이 불탄 학살극이다. 이곳에는 당시 희생된 이름 모를 어린이들의 묘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제주/강홍균기자 khk505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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