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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그리스와 둔황 ‘그림’으로 만난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7. 24.

그리스와 둔황 ‘그림’으로 만난다

작가 13명 ‘그리스기행전’-‘서용씨 ’둔황여행전‘등 열려
  

8월초의 불볕더위에도 낯선 곳으로의여행은 생각만해도 시원하며 가슴 설레는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미지의 세계와의새로운 만남은 미술작가로선 창작의근원이자 에너지. 미술인들이 해외여행의 감흥을 되살린 작품전을 감상하며, 일상탈출의 설렘을 맛보는 미술을 통한 여행은어떨까. 마침 13일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에 앞서 그리스를 함께 여행한 미술인들이 공동의 그리스전을 사비나미술관에서 열고, 실크로드의 둔황(敦煌)에서 7년여 작업해온 서용씨의 둔황 벽화전도 옥션센터에서 열린다.

◈그리스화필기행전〓13명의 미술인들이 지난 2월말 8일간의 일정으로 그리스를 찾았다. 신화의 나라이자 서양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 체험을 작업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일종의 스케치여행이었다.

파르테논신전, 지중해 바닷가, 또 애기나섬에서 미술인들은 2500여년전 유적에서 전설속의 신과 현대 그리스의 풍물을 접했다. 그리곤 각자의 감흥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이는 그리스화필기행전을 12일부터 9월19일까지 서울 사비나미술관에서 연다. 참여작가는 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씨등 13명.

2004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작가들은 그리스신화와 고대올림픽부터 현대 그리스의 풍경과 유적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그리스와 만난 작품 80여점을 발표한다. 한올한올 그려넣은 세필의 대형 꽃그림이 강렬한 김홍주씨는 유적지 입장권까지 화면에 붙였고, 판화 붓그림을 주로 해온 김봉준씨는 테라코타 입체조형으로 여신들을 빚었다. 이종빈씨는 반인반마의 켄타우루스를, 박은선씨는 대리석기둥의 고대건축물을, 양대원씨는 고대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과 스포츠를 화면속에 끌어들인다. 안창홍씨의 청색 화면엔 지중해 바다가 펼쳐지고, 최민화 정정엽씨의 작품속엔 오늘의 그리스풍경이 담겨있다. 02-736-4371

◈서용 둔황벽화전〓1500여년전 동서문화 교류가 이뤄졌던 실크로드 한복판에 자리잡은 둔황의 동굴벽화들이 한 한국화가에 의해 재현됐다. 7년여 둔황에서 벽화를 연구해온 서용(42)씨가 벽화의 재현과 현대화를 시도한 작품을 선보이는 ‘영원한 사막의 꽃-돈황’전을 서울 옥션센터에서 31일까지 연다. 서씨의 작품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화랑박람회에서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이번에 국내에서 첫 발표회를 갖게된 것.

서울대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92년 베이징중앙미술학원으로 유학갔던 서씨는 97년 3월 둔황에 들렀던 길에 석굴 안을 가득 메운 500여개의 벽화에서 특별한 감동을 받아 둔황에 눌러앉았다. 그리곤 중국공안에 벌금까지 내며 1000여년에 걸쳐 이뤄진 총 492개 석굴의 벽화와 불상을 모사했고, 나름으로 창조적 계승을 시도했다.

둔황 벽화에 새로운 조형을 더한 서씨는 사방연속 문양처럼 일정한 크기의 불화를 화면 가득 배치하고 중앙에 별도의 불화를 넣은 작품을 주축으로, 둔황 벽화와 불화 일부를 응용하는등 1m부터 10m 대형까지 40여점을 선보인다. 02-395-0330.

◈기타〓사진작가 이성필씨가 2004 아테네올림픽 기념 그리스사진전을 12~18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진흥아트홀에서 갖는다. 02-2230-5170

ssemi@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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