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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화가, 촛불을 들다展
세상의 아름다움과 꿈을 그림으로써 어린이들과 만나는 일은 분명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다. 이 땅의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간다는 것, 이것은 우리가 어린이와 함께 밝은 미래에 대한 약속을 나누는 일이며 스스로의 보람이다.
그러나 지금 거짓과 폭력으로 점철 된 이 세상을 외면한 채 아이들이 보는 책에 꿈과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것은 또 다른 거짓 된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현실의 부조리함을 덮어둔 채 아이들이 보는 책에 아름다운 세상만을 그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우리는 그간 용산 참사와 이를 대하는 정부의 처사를 지켜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살인을 저지르고 사과 한 마디 없이 외면하는 것에 모자라, 도리어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매도하는 현 정권의 행각은 차라리 짐승의 그것에 가까웠다.
참사가 일어난 지 반년이 지난 지금, 희생자들의 시신은 아직도 냉동고 안에 갇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반년 간 상복을 벗지 못하는 그들의 일가족들을 보며, 우리는 처참한 심정으로 붓을 든다.
현 정권 들어 세상은 소수 권력집단의 이기심으로 혼란지경에 빠졌고, 그들의 탐욕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인권은 거추장스러운 장애일 뿐이며, 그들의 권력 공고화 작업은 끝내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까지 이어졌다. 재벌들의 법인세 감면액이 연 20조 원에 이르는 가운데, 비정규직법안 연장은 그들의 지출을 줄이자는 잔꾀에 불과하다. 이것은 쌍용차 사건으로 이어져 비정규직과 정규직과의 노노갈등을 야기했다. 방송 미디어 법 역시 그들의 권력 영구화를 꾀하는 동시에 파쇼체제의 회귀를 노린 법안이며, 4대강 사업 역시 대운하의 또 다른 골격으로 대기업의 돈 퍼주기 사업이며 문화재와 환경파괴사업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우리 그림책 화가들은 사람이 사람일 수 없는 세상이라 말한다.
그림책 화가는 그림으로 이 땅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짓과 폭력을 외면한 채로 작업실에 앉아 꿈과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우리의 앞날을 이끌어 갈 어린이를 속이는 행위이며, 우리의 미래를 짓밟는 행위이다. 이제 우리는 어린이들에게 진실 된 꿈과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붓끝을 세상을 향해 돌린다.
그림책 화가 12인 일동
전시일정 : 2009년 7월 24일(금요일) - 2009년 8월 20일(목요일)
전시장소 : 용산참사 남일당 건물 뒤 레아갤러리 1층
참가인원 : 권윤덕. 김병하. 김종도. 김환영. 이광익. 이상권. 이승현. 이억배. 장호. 조은영. 조혜란. 홍기한 이상 12명
연락처 : 김종도 010-4040-1503
treeisnice@hanmail.net
*레아 갤러리
용산참사 희생자이신 고 이상림씨가 생전에 운영하던 까페였는데 범대위 측에서 이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미술계와 연대하여 '끝나지 않은 미술전'을 진행 중이며 그 전시의 연장으로 그림책 화가들이 모여 '그림책 화가, 촛불을 들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활동계획
1.더작가와 함께 하는 밤샘 문화제 :2009년 7월 24일
5시-전시 오픈
7시-시국미사
9시-더작가 남량특집(?) 토론회 (강연자: 기대해도 좋습니다)
11시-한 여름밤의 음악회 (초대가수: 기대해도 좋습니다.)
12시- 심야영화제
(*더 작가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어린이책 작가모임)
2. 어린이책 한마당
일정: 2009년 8월 13일(목)
그림책 화가들과 만화가 그리고 (사)어린이도서연구회와 더작가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거리 스케치전 행사와 캐리커쳐 그리기 및
헌책 판매와 작가 사인회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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