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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올덴버그 선정기준이 뭐냐?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7.
올덴버그 선정기준이 뭐냐?
 문화예술단체, 청계천 조형물 사업 비판 성명

서울시가 청계천 시점부 광장에 세울 조형물 제작 작가로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문화예술단체들이 ‘선정기준을 밝히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예총,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미술인회의, 문화우리 등 5개 단체는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서울시는 작가 선정과정과 기준을 공개하고 조형물 조성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청계천 시점부 광장에 들어설 조형물은, 청계천 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볼 때 그 의미와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전제하고 “올덴버그가 선정되었다고 보도된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이 팝아티스트인 올덴버그의 작품이 청계천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어울리지 않음을 지적했다”면서 청계천 복원의 상징적인 의미를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올덴버그의 작품세계가 “쌍안경, 아이스크림, 빨래집게 등을 수천 배 확대하는 방식의 ‘산업자본주의에 대한 찬가’”이기 때문에 “청계천 복원의 역사적, 생태적, 문화적 의미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올덴버그라는 작가가 아니라 서울시의 사업진행 방식이라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특정 작가가 선정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선정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채 폐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와의 계약에 많은 예산이 투입될 것이 자명한데도 그 절차를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결과만 발표해 결과적으로 시민들을 소외시켰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주장은 ‘철저한 정보 공개’와 ‘투명한 사업 진행’이라는 두 가지 명제로 요약된다. 사업진행에 대한 사항이 공개되고 공모와 같은 절차를 통해 “청계천의 존재 의미, 청계천 복원의 역사성과 상징성, 문화와 생태 그리고 시민의 삶의 어우러지는 청계천 복원의 정체성 등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함께 상징 조형물의 의미가 토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조만간 서울시에 공개질의나 정보공개 청구 등의 방법으로 작가선정 및 조형물 조성사업의 진행상황을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 초 이명박 서울시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세계적인 조형물’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올덴버그의 작품이 설치되면 외국인 관광객만 매년 150만~200만 명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THⓒ컬처뉴스] 2005-03-15 오후 2: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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