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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평택 문예투쟁 어떻게 이어 나갈 것인가?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2.

평택 문예투쟁 어떻게 이어 나갈 것인가?

■ 노화리를 제2의 대추리평화문화예술마을로!



1. 취지

- 평택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은 그간 숨가쁜 투쟁을 벌여 왔지만, 결국 미군과 그에 가세한 반민족, 반통일, 반평화, 반평등세력에게 밀려 이제 생의 4번째 이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3번째 이주까지는 대추리도두리 주민들만의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이번엔 우리가 함께 해야 합니다. 문화예술은 그 왜곡된 군국주의의 역사와 폭력의 현장을 증거해야 하고, 오히려 평화의 마음을 그곳에 담아야 합니다.




- 물론, 노화리가 강력한 거점 투쟁의 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 반미 반전평화 운동의 중요한 정신적, 역사적 거점이 될 것입니다. 저들이 빼앗고 부순 곳이 어떤 곳인가를 우리는 노화리에 다시 세워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은 아직 끝나지 않은 평택미군기지 이전확장 반대 투쟁의 한 거점이 될 것이며, 한반도에 진정한 반전평화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반전평화운동의 상징적, 교훈적 거점이 될 것입니다.




- 나아가, 대추리 주민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며, 내적으로는 투쟁 주체였던 주민들의 패배감을 불식하고, 외적으로는 군국주의 세력의 폭압성을 알리는 끝나지 않은 현장 투쟁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 한편, 우리 문화예술계는 90년대 이후 주춤했던 현장예술운동의 새로운 불씨를 어떻게 키우고 보존해 나갈 것인가의 고민이 있습니다. 방향은 노화리를 또 다른 거점으로 삼아 평화문화예술마을을 조성하고, 이후 이곳을 반전평화 예술운동과 현장예술운동의 근거지로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추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문예답사, 교육 등 대중적 사업과 더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올 미군기지 문제에 대한 문화예술 대응 활동 등이 새롭게 전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주한미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와 주체들의 상황에 따라 앞으로도 요동칠 수밖에 없고, 끝내는 반전평화의 물결에 밀려 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와 불의를 타고 났습니다. 이런 앞으로의 변화되는 정세에 대응하려면 현장예술운동과 반전평화 예술운동의 전범이 되는 지역모델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 우리의 싸움은 늘 현실 속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남겨야 하는 것은 현실투쟁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반전평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의 크기와 영역을 넓히는 일일 것입니다. 끝까지 대추리 주민들과 함께 하는 일, 그들이 가졌던 소중한 공동체적 가치와 흔적들을 보듬어 안아 기억하는 일 등이 공권력과 자본의 이해를 앞세운 저들에게 맞서 결코 지지 않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무엇과 무엇이 맞서 싸우는 것인가를 명징하게 드러내는 일이 될 것입니다. 노화리에 저들이 무너뜨린 대추리를 다시 세우는 일이 많은 평화애호 세력들에게 지지 않았다는 자신감과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힘을 줄 것입니다.




2. 방향




① 모든 현장예술운동의 흔적을 대추리 아카이브 팀 작업을 통해 정리, 보존하는 사업입니다. 이후 옮겨진 대추리(노화리) 내에서 생생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정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② 대추초교 잔해와 마을 입구 초등학생들이 그려놓은 벽화, 그 외 상징적인 현장문화예술품 중 일부와, 대추리역사관, 사진관 등을 노화리(주민들은 ‘대추리’라는 행정명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에 조성될 평화공원 내로 옮기는 사업입니다.




③ 남겨진 현장 문화예술품들의 죽음을 진혼제 등을 통해 장렬하게 맞이하는 사업입니다.




④ 이후 노화리를 평화문화예술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새로운 문예사업들입니다. 이는 기억 작업만이 아닌 새로운 반전평화 예술운동의 내용과 형식을 꾸준히 창조해 나가는 사업입니다.




⑤ 평택을 통해 꾸었던 현장문예의 꿈들이 다른 삶의 현장들, 억압의 현장, 폭력의 현장들로 확산될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하는 사업입니다.




3. 구체 사업




① 내용 : 평화의 터, 대추초교 옮기기

- 저들이 무너뜨린 가장 큰 평화의 상징은 대추초교였습니다. 그 잔해를 대중적으로 옮기는 사업은 평택사업에 참여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세력의 폭압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이후의 싸움을 스스로 고민하게끔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② 방식

- 1천여 명 선의 시민 참가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대추초교 잔해를 들어 옮긴다. 도보로 미군기지확장터가 있는 선까지 이동한다. 이후 잔해는 차량을 이용해 보관 장소로 옮긴다. 시민참가자들은 도보로 이전터인 노화리까지 평화 행진한다. 간단한 평화의 터밟기 행사를 주민들과 함께 가진다.(이때 각종 이전물들을 함께 옮긴다. 벽화의 경우 대형 상여 형식의 틀을 짜서 옮긴다, 벼포기 옮기기 등)




③ 과정

- 주민대책위, 범대위 등과의 사전 조율을 통해 사업을 확정하고 공동 책임진다.

- 각종 언론사업을 통해 참가자를 대중적으로 조직한다.(평화의 배낭 매고 오기 등)

- 문예 쪽에서 사전에 필요한 일들

각 작품 현황을 자료집 형태로 묶는다.

각 작품과 관련한 해당 작가들의 의견을 모은다.

이전 작품들을 선정하고, 이전 방법 및 보관처와 그 방식들을 마련한다.




4. 현재 상태




- 전농과 부산민주공원에 보관처와 관련해 문의해 둔 상태입니다.

- 범대위 차기 회의 시(15일 11시, 민주노총) 이와 관련한 협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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