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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2001년~2009년 전시

남북한 어린이가 그리는 통일의 ‘씨앗’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9. 29.



남북한 어린이가 그리는 통일의 ‘씨앗’

[미디어오늘 2005-07-07 00:00]  


[미디어오늘] 한양여자대학(학장 이진성)이 주최하고 미디어오늘(대표 현이섭)이 주관해 지난 5월 개최했던 ‘어린이 남북한 물감 함께 하기 모금전’의 결실이 열렸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축전에 참석한 여운 한양여대 교수(민미협 회장·사진)는 모금을 통해 걷힌 성금으로 마련한 3000만원 상당의 그림물감과 크레파스 등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여 교수는 5일 “지난달 15일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념축전을 주관하는 대표격인 곽상무 민족화해협의회 수표에게 남쪽에서 마련해간 물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쪽 인사들은 물감을 받고 감사의 말과 함께 북한 어린이들의 미술교육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여운 교수에게 전달했다.


여 교수는 또 “물감을 전해주면서 이 물감으로 그린 그림으로 남북한 어린이 공동 전시회를 열자고 제의했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운 교수가 북쪽에 물감을 전달하기 위해 모금행사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 2000년 6·15 공동선언이 발표되고 문화교류가 활발하던 때, 한국을 방문했던 조선미술동맹 소속 화가로부터 북에 물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북한 어린이들에게 물감을 전달하는 모금행사를 준비해 온 것이 올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여 교수는 “공식행사라 북쪽 인사들과 많은 얘기들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북쪽을 도와주는 사람은 역시 우리 민족밖에 없다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며 “북한 어린이들에게 물감 보내기 행사가 이념이나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우리의 미래인 남북한 어린이들의 교류에 작은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쪽에 전달한 물감으로 어떤 그림들이 그려질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여 교수의 마음에는 통일이 절반쯤 온 듯했다.


그는 이미 내년 북한어린이들에게 보낼 물감 마련을 위한 모금 행사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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