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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제 18회 거창평화인권예술제 및 국제미술제 - 6월 15 - 25일 경남 거창 일원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19.

  열면서.......

  1937년 스페인 조그만 시골마을 ‘게르니카’에 나치 독일 공군기들의 폭격으로 무려 1700여명의 사람들이 자신이 왜 죽어야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죽어야만 했습니다. 이 분노의 슬픔을 담은 작품이 바로 스페인 출행인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의 가장 큰 희망은 내 작품이 장차 다른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1951년 2월 한국전쟁 중이던 거창의 신원면 산골마을에서 3일 동안 마을사람 719명이 국군의 총검에 의해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군인들은 시신위에 솔개비를 깔고 휘발류를 부어 불태워 버렸습니다.  죽은 이들은 15세 이하 어린이가 359명이나 포함 되어 있었고 나머지는 대게 여자이거나 노인들 이었습니다.  적대감을 가지기엔 너무 나이어린 순진한 아이들이었고, 정치적인 이념을 가지기엔 너무 배운 것이 없는 농촌의 여성들이었으며, 총든 군인들과 싸우기엔 노약한 노인들이었습니다. 이 죽은 이들에게 부쳐진 죄명은 아무런 증거 없이 공비거나 공비에 협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학살의 계곡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주검을 세상에 알리고 무덤을 세우는 데는 무려 40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거창평화인권예술제는 국가권력에 의해 학살된 이 들의 영혼을 진혼하며 이 땅에 천부(天賦)의 인권과 전쟁 없는 평화의 기틀을 세우기 위해 마련된 예술제입니다. 우리는 예술적 상상력을 1951년 이라는 시간과 거창이라는 공간속으로 가두어 버리자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진혼하는 길은 이 땅을 넘어 전 세계에 국가권력이나 그 어떠한 권력과 힘에 의해서 인간에 대한 학살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거창평화인권위원회 위원장 백신종


   제18회 거창평화인권 예술제의 메인 행사로 열리는 평화인권국제미술제는 한국을 비롯한 11개국의 작가 61명이 참가하는 미술제입니다. 특히 경남민미협이 출범이후 처음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반도의 남쪽 한 자락에 위치한  경남민미협의 존재가 별로 눈에 뛰지 않겠지만 우리는 분명 진보의 깃발을 들고 나아 갈 것입니다. 민미협회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십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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