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도두리 주민과 내일 범국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이 마을로 들어온 각 시민사회단체 회원들 150여명이 참여한 17일 저녁 제655일째 촛불집회는 내일의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는 '작은 범국민대회'였다.
주민들과 각 단체 회원들은 "내일 반드시 범국민대회를 미군기지이전 전면 재협상, 김지태 이장 등 구속자 전원 석방, 군ㆍ경철수, 평화 농사 보장'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자"는 약속을 다지고있었다.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찰의 차단에 막혀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대회 참가자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은 "지금 철조망이 쳐진 논 안쪽으로는 덤프트럭이 하루 종일 드나들며 모가 자라고 있는 논 바닥위에 그대로 흙을 덮고 성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내일 있을 범국민대회를 꼭 성사시켜 유리한 상황을 우리손으로 만들어 가자"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주민들과 시민들 역시 "여차하면 경찰에 발길이 묶인 사람들을 들여오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는 각오를 세웠다.
긴장이 흐르는 저녁이었으나 경기청년단체협의회는 마당극을 준비하여 주민들에게 흥겨운 기운을 불어 넣어 주었고 사회진보연대, 전국학생행진 등 경찰의 검문검색 전에 미리 들어온 사회단체 회원들은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싸운다"고 다짐했다.
경찰들이 출입을 막을 것을 예상해 이미 16일 저녁부터 마을에 들어와 농활을 진행한 전국학생행진 소속 한 활동가는 "이 곳에 올 때 마다 우리가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들을 더욱 생생하게 느낀다"며 "7월 초 부터 전국학생행진 단위의 농활대를 조직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촛불집회가 열린 대추리 농협창고 안에 전시된 '조국의 산하-평택 현장전'작품들이 언제나 처럼 문화예술인들을 대신하여 촛불집회장을 감싸고 있었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 공연을 하기로 했던 국악인 모임 '고물'팀은 일찍 부터 원정리 3거리에서 마을로 들여보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끝내 촛불집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차단막을 풀지 않아 결국 주민들은 그토록 고대했던 국악 공연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 공연을 주선했던 민음협 관계자는 "약 두달 전에 중단되었던 '대추리 비닐하우스 콘서트'를 다시 열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주말마다 대추리를 찾아 올 것이며, 주민들도 보며 즐겁고 더 많은 사람들이 대추리를 찾게할 공연을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낮에 원정 3거리에서 경찰들이 사람들의 길을 막아 선 것을 보고 분통을 터트렸던 대추리의 김수득(69) 할머니는 "낮에는 하도 분해서 부들부들 떨었지만, 내일 또 싸워야 하니까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어서 쉬어야겠다"며 집으로 가는 걸음을 재촉했다.
촛불 집회가 끝난 이 시각 현재도 마을로 들어오려는 범국민대회 참가 희망자들과 경찰들간의 말싸움ㆍ몸싸움이 간간이 벌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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