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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대추리에 선 임옥상의 작품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0.





http://blog.naver.com/dczume/20025627847 난 임옥상의 작품 세계에 대해 잘 모른다.
몇 가지 그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중학교 때였던가 미술 교과서에
민중미술가란 이름으로 소개된 어떤 작품을 봤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예술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했었다는 것
민미협의 몇대 회장인가를 역임했다는 것
얼마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인수위에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평택 대추리 땅에
부적절하게 서 있는 그의 작품을 봤다는 것 정도.

그가 왜 중상층,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정책을 입안시키지 못해 안달난
한나라당 쪽에 붙었는지
난 모른다.
내부 개혁이라도 하려고 투신하듯 들어갔는지
그 큰뜻을 누가 알까.

다만, 대추리에 서 있는 그의 작품은 매우 기분을 상하게 한다.
한번도 대추리에 와보지도 않았다는 그는
자기 작품이 설치할 곳을 찾지 못해
무너진 대추분교 한 켠,
부서져 변기만 남은 화장실 옆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으려나?

작품명도 없고 작가명도 없고...
기사를 찾고 찾아 이 작품이 2002년에
매향리 포탄을 이용해 만든 <철기시대 이후를 생각한다>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것도 잘못 알았네.. 위 작품은 The Great American Phallus 4 / 매향리 폭탄 잔해들 / 300*110*80 / 2001년 작 *미제국의 남근성을 표현한 작품이랍니다.)

작가로부터 버린받은 이 작품을 대추리가 좋아할리 있을까?
자기 작품이 어디에 놓이고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는 작가를 대추리 사람들이 좋아라 할까?
도대체 이 작품을 대추리에 갖다놓은 까닭이 뭘까?
그래도 민.중.미술가니까?

모든 인간들에겐 개인사적인 배경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찬란한 이력에 기대어
현재의 부적절한 짓거리에 함구하는 것은 잘못이다.

현재에 대한 비판을 멈춘 그때
미래는 찬란했던 과거를 변색시킬 것이다.

역대 회장을 한나라당에 입성시킨 민미협은
참 쪽팔리겠다.

덧.
전 민미협 회원이 아닙니다. 굳지 설명하자면 민미협 서포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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