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07년 12월 기름띠로 얼룩졌던 태안,
“천연기념물 431호 - 신두리 해안사구”의 4계절 다큐멘터리 그림책 출간!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땀을 흘리며 바닷가에 흘러든 기름띠를 걷어 냈다.
그들이 되살리려 한 것은 더러워진 해수욕장이나 어장만이 아니라,
모든생명이 함께 숨 쉬며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생태의 복원이었을 것이다.
[태안 신두리 모래언덕에 핀 꽃]은 천연기념물 431호 신두리 모래밭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별거 없네.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더니....”
그림책 저자인, 서양화가 김천일은 지난 2006년 봄부터 태안 신두리 모래언덕을 찾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곳을 들러 갖가지 풀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생각만큼 쉽게 이렇다 할 스케치를 그리지 못했다.
다시 해가 바뀌고 뜨거운 한여름이 돼서야 마침내 붓을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았던 풀이 아니라, 풀이 자라나는 메마른 모래밭, 거센 바닷바람, 뜨거운 햇살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431호 신두리 모래언덕,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의 눈에 비친 모습은 어떤 것일까?
돌보지 않는 모래밭에 고만고만한 잡풀만이 우거진 곳, 눈에 들어오는 꽃들은 그리 크지도 않고, 언덕 너머엔 밋밋해 보이는 풀숲만 들어차 있는 모습은 아닐까.
하지만 사막 같은 모래언덕의 척박한 환경을 이해한다면, 풀들이 키가 작거나 비스듬히 자라야만 하는 것은 끝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꺾이지 않기 위함이며, 꽃이 눈에 띄게 크지 않은 것은 영양분을 아끼려고 벌· 나비가 아닌 바람으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까닭이며,
키가 큰 벼과 식물들이 무리를 짓고 있는 것은 메마른 땅에서 씨앗보다는 뿌리줄기로 번식함이 유리하기 때문이란 점 등을 알게 될 것이다.
겉모습 속에 숨겨진 생명의 아름다움 -- 다큐멘터리 그림책으로 담아
모래밭의 풀들이 우리 눈에 혹 초라해 보일지라도 이런 환경을 딛고 살아가는 생명들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려 했다. 볼품없어 보일수록 그 모습에서 생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래언덕에 자라는 식물(사구식물) 18종
이 책에서는 사구식물의 특징을 잘 지닌 18종의 식물이 소개된다.
- 키가 작거나 기울며 자라는 풀 [갯메꽃], [갯완두], [모래지치], [참골무꽃]
- 키가 작고 예쁜 꽃 대신 뭉툭한 이삭을 맺는 사초과 식물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 사람들이 약재로 탐내는 바람에 보기 힘들어진 풀 [초종용], [갯방풍]
- 햇볕 피하려고 잎이 솔잎처럼 가는 풀 [사철쑥], [나문재], [수송나물], [솔장다리]
- 뿌리줄기로 번식하여 무리를 짓는 벼과 식물 [띠], [갯그령], [산조풀], [갯쇠보리] - 모래밭에 자라는 키 작은 나무 [해당화], [순비기나무]
풍경화 한 폭 한 폭으로 이어지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그림책
이 책은 신두리 모래언덕에 자라는 풀의 모습을 사계절 변화에 따라 차례로 담았다.
바닷가에서 언덕 너머로 이어지며 풀 하나하나의 특징을 수채화로 담아내면서, 중간 중간에 풀숲에서 만들어진 새들의 알둥지, 한여름의 소나기로 생긴 물웅덩이에서 휘젓고 다니는 소금쟁이, 모래언덕 뒤편에 있는 두웅습지의 한가로운 모습, 그리고 여름철 물놀이 왔던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더러워진 바닷가 모습 등 신두리 현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았다.
풀의 모습은 식물도감 같은 설명이 아니라 환경에 맞게 어떤 모습과 특징을 지니고 살아가는지를 알기 쉬운 비유와 동시 같은 문장으로 표현해 냈다. [모래지치]의 작은 꽃을 별사탕으로, [띠]의 하얀 이삭을 보풀보풀한 솜사탕으로, [갯방풍]의 둥그런 꽃차례를 작은 탁구공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누구나 친근감 있게 식물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암수딴그루인 [통보리사초]의 암꽃과 수꽃의 모습을 어깨동무 씨동무로 비유하는 등 풀 하나하나의 생물하적 특징도 재치 있는 글로 담아냈다.
그림책의 줄거리
(1) 3월, 생명이 움트다
- 바닷가는 여전히 한겨울인 듯 찬바람이 불지만,
모래언덕 너머에 [통보리사초], [해당화], [사철쑥]의 새싹이 돋고있다.
(2) 5월, 봄꽃이 피기 시작한다.
- 바닷바람의 찬 기운이 한풀 꺾이면서, 바닷가 쪽에 [갯메꽃], [갯완두],
[모래지치] 등이 꽃을 피운다. 바람 많은 곳이라, 하나같이 키가 작고 비스듬히 기울 며 자란다.
- 언덕 너머에도 은백색의 [띠]가 하얀 솜사탕 같은 이삭을 피워 낸다.
풀숲 가장자리에는 [초종용], [갯방풍] 희귀종이 자란다.
-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모래만이 가득했던 들판이 초록빛으로 가득해진다.
모래언덕 뒤쪽으로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두웅습지에는 [매자기], [마름] [부들]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금개구리], [무자치] 등의 희귀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3) 7월, 봄은 떠나고 여름 꽃이 피기 시작한다.
- 한낮의 햇살로 모래밭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바닷가에는 [갯그령] 군락이 바닷바람을 막아주려는 듯 모래언덕을 따라 우둑 자라난다.
그 주변에서 한 뼘 남짓한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가 꽃 이삭을 피워 낸다.
솔잎처럼 생긴 [수송나물], [솔장다리]가 뒤늦게 싹이 터서 자라고,
갯벌에 흔한 [나문재]도 눈에 띈다.
- 모래언덕 위에는 장미꽃 닮은 [해당화]가 향긋한 냄새를 피우고
[참골무꽃]은 키 작은 탓에 풀숲에 가리기도 한다.
[갯쇠보리]는 뙤약볕을 피하려는 듯 온몸에 난 털로 그늘을 만들어 낸다.
-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간 뒤 작은 물웅덩이에서 소금쟁이가 휘젓고 돌아다닌다.
여름철이면 해수욕장을 찾아 몰려 온 사람들 때문에
모래언덕은 시끄러운 소리와 쌓이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4) 10월, 가을꽃을 마지막으로 겨울이 다가온다.
- 바닷바람이 쌀쌀해지고, 방아깨비도 누런빛을 띤다.
풀숲에 가려 있던 [순비기나무]가 마지막으로 보랏빛 꽃을 피워 낸다.
더 이상 풀빛은 찾아볼 수 없는 모래밭, [산조풀] 군락만이 꼿꼿하게 서 있다.
- 겨울이 다가오면서 칼바람이 불고 풀빛 가득했던 땅에 모래가 다시 쌓인다.
바람에 무너져 내린 모래언덕엔 풀들의 뿌리가 들어난다.
- 그리고 또다시 봄은 찾아오고 새싹이 돋는다.
신두리 모래언덕
충남 태안에 있는 신두리 모래언덕(신두리 해안사구)은, 바닷바람에 날린 모래가 쌓여서 이루어진 나지막한 언덕이다. 모래언덕의 너비는 500m~1,300m로 바닷가를 따라 남북으로 3.4km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남쪽 지역은 해수욕장과 펜션 단지가 들어서 원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다만 전체의 3분의 1 정도인 북쪽 지역 약 98만㎢만이 2001년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모래언덕 뒤쪽으로 400m 정도 떨어진 곳에,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작은 연못, 두웅습지가 있다. 이곳도 2002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인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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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저자 | 김천일
김천일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세종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줄곧 개인전을 열거나 그림 전시회에 참여해 왔습니다.
어린이 책의 그림도 그렸으며, 펴낸 책으로는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그림책> <위대한 영혼 간디> <김구> <사라진 세 악동> 등이 있습니다. [엘리트2000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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