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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대국민 호소문]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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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호소문]

생명의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절박한 마음으로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존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금 생을 건 마지막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승리 아니면 죽음만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경비실 옥상에 오른 분회장과 한 동지는 직접고용 정규직화가 이루어 지지 않으면 살아서 땅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 20일 일요일 자로 단식 40일이 넘었습니다. 태풍과 함께 몰아친 폭풍우로 단식 천막이 30Kg 대의 단식자들이 날아가 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이에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명은 더욱 벼랑 끝으로 몰린 것입니다. 기륭 노동자들의 육체적 생명이 얼마나 남아 있는 것일까요. 너무 두려운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목숨을 걸고 사회적 양심들에게 연대를 요청하는 것입니다.

기륭전자 분회는 불법 파견이라는 시대적 족쇄에 맞서 직접 고용 정규직화를 일관되게 요구하며 1,060일을 넘게 투쟁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분명한 요구로 정규직 비정규직 파견직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하였습니다. 5월 11일 서울 시청 16m 고공농성, 5월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8일 간의 사회공동행동, 5월 26일부터 6월 11일까지 진행한 구로역 35m CC 카메라 탑 2차 고공농성, 그리고 다시 6월 11일부터 공장 경비실 옥상을 점거하고 시작한 집단 무기한 단식 41일에 이른 오늘까지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그들이 인간으로 가진 모든 용기와 힘을 짜내 투쟁해 왔습니다.

1,063일! 그리고 단식 41일이라는 숫자는 기륭노동자들에겐 하루하루 늘어가는 고통과 절망의 숫자입니다. 하지만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버텨온 이 무거운 수치의 날들이 희망으로 가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광장에 촛불이 하나 둘 커지더니 순식간에 촛불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 철폐를 외친 우리의 함성도 6월 28일 1,070명의 시민이 함께 1일 동조 단식을 하면 그 촛불의 심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무수히 많은 연대의 마음들이 기륭전자 노동자들과 함께했습니다.

쫓겨나 4년째 거리를 헤매는 조합원 단식 41일 넘은 단식자들에게 재판비용 내 놔라?불법파견의 불법을 저지르고 그 불법을 인정하고도 그에 따른 실질적 도의적 조치는 거부하고 있는 것이 기륭 사측입니다. 40일을 넘게 굶고 있어도 회장님 얼굴 한번 볼 수 없는 것이 기륭의 잔인한 현실입니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불법 파견으로 쫓겨난 지 햇수로 4년 째 되는 조합원들과, 단식 41일 넘기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재판 소송비용을 청구했다는 것입니다. 노조를 건설했던 초기에 기륭은 단체협상을 하는 날 집단해고를 했습니다. 단식 40일을 넘기는 사람들에게 재판비용 청구를 하는 저들의 심보는 도대체 사람입니까 짐승입니까?

이제 정말 마지막 힘이 필요합니다.
사력을 다해 투쟁한 우리 기륭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은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1,000일 투쟁을 맞이하면서 죽는 것 빼놓고 다해봤다는 우리말은 이제 그 마지막 남은 하나 앞에 촛불처럼 서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투쟁의 결론이 죽음이 아니라 생명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이렇게 국민여러분과 사회 각계각층에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 삭정이처럼 마른 손을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투쟁은 국제적으로 국제노동기구가 강력 권고안을 통해 그 정당성이 입증되었습니다. 많은 연대 단위가 촛불 민심과 더불어 우리 사회 가장 아프고 낮은 곳에서 시대의 십자가를 메고 가고 있는 이들이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상징이요, 불법 파견 문제와 더불어 여성 비정규직 노동 문제의 최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과분한 평가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결정적 승리를 위한 집중된 연대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사회인지 짐승의 사회인지 연대로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얼마를 어떻게 싸워야 우리 사회는 미친 일자리 문제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쳐다 볼 것입니까?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얼마를 어떻게 굶고 죽어야 이 무섭고 잔인한 시간이 끝날 수 있는 것입니까? 과연 2008년 대한민국은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인지 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2008년 7월 25일 단식 45일째 되는 날, 45인 대표자 1일 단식과 더불어 전 국민 연대 행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7월 25일 연대의 날에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코스콤 노동자임이 법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륭전자도 회사 스스로가 불법 파견임을 인정함으로서 동일한 조건입니다. 그럼으로 당연히 정규직화에 나서야 하는 기륭전자가 이를 외면하는 것에 항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륭전자 대표전화 02-3282-2200)

2008년 7월 25일

기륭비정규여성노동자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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