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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인터넷 수영하다 2003년도에 조 신호의 글이 있어...ㅎㅎ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7.

[민미협홈에서]한때는 존경했던,또 다시 존경하고 싶은 :조신호  2003-10-17 오전 6: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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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몇 선배님들에게 드리는 조 신호의 가슴 아픈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조 신호 인사드립니다.
전 84년 한강미술관의 푸른 깃발 전 부터 여러 선배님들과 인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때는 민미협이 태동되기 전이라 다양한 형식들을 가진 여러 선배님들과 자유롭게
그림전시를 하였습니다.
저는 굳이 학맥,인맥을 논하자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시대적인 상황과 미술판의 썩어 빠진 구조적인 문제로 이제는 뭔가 새로운 것을
이루어 내고야 말겠다라는 생각뿐인 사람들이 제 선배였습니다.
세종대학교 회화과에서는 미술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낸 선배들이 없었고,나와 몇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이 80년대 미술운동을 꾸려내고 동참하였던 것입니다.
80년대의 험난한 시대상황에서 선배님들은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투쟁하며 열심히 미술
운동을 하였습니다.
저 또한 후배로서의 한계는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저에게는 80년대 미술운동판이 학맥이었고,인맥이었습니다.
8~90년대 미술운동판은 핍박과 억압,철거된 그림,보안법에 빼았긴 그림, 하지만 굵직 굵직한
전시와 마당"민"에서 우리가 시도했던 미술판의 대안 제시 노력,그렇게 8~90년대 미술판은
신명나는 잔치 마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개인의 능력과 더불어 민미협의 든든한? 힘으로 성장하고 성공한 선배님들이
있었습니다. 그 선배들은 지금 사회적인 저명인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의든(작가주의) 타의든(사회,정치적인) 몇 몇 선배들은 민미협을 등졌습니다.
8~90년대 미술운동판에서 같이 투쟁하며 노력해왔던 민미협과 후배들을 뒤로 한채 개인의
안위와 성공을? 위하여 민미협을 떠나간 것입니다.
민미협은 이념적인 단체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는 단체가 아니란 말이지요.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그러한 미술 단체가 아니란 것입니다.
저는 80년대 미술판에서 여러 선배님들을 모델로 삼고 존경하며 열심히 따라 갈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존경했던 선배님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민미협은 망망대해에 놓여 있는 외로운 섬 입니다.
한없이 힘이 없고, 애처롭기만 한 단체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민미협을 내 몸같이 사랑하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민미협을 활성화시키려
하는 선후배님들의 눈물어린 노력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힘을 갖고 계신 선배님들은 지금 민미협이 필요로 할때 않보입니다.
민미협발전을 위한 개혁위가 활동하지만 너무나도 힘이 부족합니다.
선배님들이 힘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민미협을 와해내지 해체의 길로 갈려하는 의혹의 조짐이 엿보입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시대가 변했다 하여 민미협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금 민미협이 할일이 없다고 보십니까? 민미협이 해야 할일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의 인권,썩은 냄새와 조국 강산이 무너져 내리는 환경,잘려지는 손가락의 노동,
총체적인 혼돈속의 사회,한 치 앞도 않보이는 정치 상황,등등.....
얼마나 할일이 많은데 시대가 변했다 하여 개인주의,이기주의로 흘러 간단 말입니까?
저는 이해가 않됩니다.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저 또한 반성 많이 합니다. 개인적인 아픔으로 민미협에 신경쓸 시간이 없고,책임도 못지는
것에 안타깝기만 합니다.그러나 민미협에 최소한 노력을 할려고 노력은 합니다.
개인주의,기회주의적 발상을 갖고 살지는 않지요.
지금 민미협의 상황은 이런것 같습니다.
80년대 민미협의 바탕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 안위를 위하여 민미협을 떠났고, 민미협에
다시 몸 담그며 자기의 이익을 저울질하는 기회주의적 발상이 엿보이는 자가 있으며,
실천은 없고 말뿐인 자기만의 독선으로 주물락 쪼물락 거리는 인간도 있으며,민미협을
활성화 시키려는  눈물어린 선후배들 또한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자신은 어디에 속한다고 보십니까?
민미협은 죽은 단체가 아닙니다. 단지 민미협은 개인적,이기적,기회주의적 몇 몇 선배들의
냉소로 민미협은 외로운  섬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다시 민미협을 살려 내도록 하십시다.선배님들의 똘똘 뭉친 힘이 보고 싶습니다.
저도 뒤에서 열심히 밀겠습니다. 80년대 민미협은 그렇게 했습니다.
무서울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때도 무섭기는 커녕 자랑스러웠습니다.
다 선배님들이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런 선배님들은 어디에 계신단 말씀입니까?
저는 민미협의 발전을 자신합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노력하면 됩니다.
아직은 민미협에 애정을 갖고 계신 선후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모두들 힘들지만 언젠가는 똘똘 뭉친 민미협을 볼수가 있을 것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민미협을 떠난 선배님들이 다시 애정을 갖고 참여해주신다면 민미협의 활성화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시대가 변하였어도 진실된 모습을 찾는 것은 진정한 예술가들의 몫입니다.
서로 서로 반성하고,화해하고,도와주면서 민미협을 이끌어 나가도록 합시다.
시대가 변하였어도 민미협은 사라지지 않습니다.진실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배님들 도와 주십시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반성,사과하고 화해하여 선후배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민미협을 활성화
시켜 나갑시다.같이 해나갑시다.
저는 기대가 큽니다. 민미협의 어제와 오늘의 발전을....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썼습니다. 예의가 아닌줄 압니다.
거듭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이 글은  민미협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요즘의 상황을 모니터로 바라 보다가 안따까운
심정으로 감정이 섞인 채 써내려 온 글입니다.
예전 민미협의 몇 몇 선배들은 명예와 부를 갖고 떠났지만 요즘 민미협 후배들은 절망만
느끼며 이리 저리 흩여져 가슴아프게 살고 있습니다.
선배님들의 깊은 사랑으로 후배들에게 힘이 되어 주시고 민미협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성의를 보여주시면 대단히 고맙겠다라고 보여집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서울 민미협 기획위원 조 신 호


민미협의 젊은 후배 구본주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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