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수 관장 계약해지는 유인촌 장관의 도를 넘어선 오만함이다!
2003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운영 책임을 맡아온 김윤수 관장이 임기를 아직 1년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계약해지 사유는 오늘 오후에 발표한 국립현대미술관 및 국립예술단체 감사결과라고 한다. 그러나 감사의 내용은 이미 과거 정부에서 경고조치를 받은 바 있는 것으로서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것이었다.
이는 KBS 정연주 사장 해임건과 동일하게, 해임을 위한 감사도입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사안이다. 그 이유는 김윤수 관장을 비롯하여 아직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이 유 장관의 사임요구에 응하지 않자, 감사라는 형태의 치졸한 수법까지 동원하여 해임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문화부 유 장관은 노무현 정부시절에 임명된 기관장들에게 코드 운운하면서 임기와 상관없이 사임할 것을 요구했으며, 구체적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김정헌 위원장과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수 관장을 지목해 왔다. 그러나 유 장관이 말하는 코드라는 것은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없는 그야말로 천박한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라는 대립구도를 세워 문화예술계를 양분하려는 시도를 한 국가 문화정책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까지 무시하면서 잘라내기 위한 각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야 말로 문화예술을 정치공작의 희생물로 만들고자 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문화예술계는 유 장관 취임이후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황당한 사태에 대해 깊히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장관이 이토록 비열하고도 오만한 방식으로 계속 국정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필연 광범위한 문화예술계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국감장 욕설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장관이 물러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유 장관은 지난정부 코드 운운 하면서 박힌 돌 빼기에 몰입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하고도 깊은 성찰부터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과 같은 비상식적인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응당하다.
2008년 11월 7일
민주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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