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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뉴시스, 신영택 사기장 행복한 삶 위해 도자기 선택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2. 1.



【거창=뉴시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일원. 이곳 금원산 자연휴양림을 처음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도로변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 인근 좌측편 개울가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작은 타원형의 논밭들이 정겨운 전원 풍경을 연출하는 그 곳에 도운요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위천면 상천리에 위치한 사기장 신영택씨(37)의 자택에 도착했을 때 그는 한창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던 양 작업복 차림이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작업복을 갈아입고 마주앉아 전통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풀어나가자 금세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에게 먼저 추구하고 있는 스타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영택 스타일은 없다"고 운을 뗀 뒤 "전공을 한 이들이 틀에 갇힌 생각은 금물로 다작을 통해 그 길을 독자적으로 찾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공업대학 도자기 공예과와 경일대학교 산업공예학과, 경일대학교 일반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한 신씨는 대구공업대학과 문경대학에서 산업디자인, 도자기공예과 강사 등으로 나서 전공 학생들에게 예술적 가치의 도예보다 현장에서의 공예가 가진 근본적인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이란 '대중적인 공예'를 뜻한다는 그는 "공방을 차렸을 때 학교에서 못 배운 문제점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물레 다루기 등 기본도 안됐는데 디자인 운운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선적으로 기능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주장하는 기능은 "공예라는 게 순수 예술하고 달라 순수 기능을 토대로 창작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공예는 기능의 바탕위에 대중들이 인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7년째 대구와 문경의 대학 강단과 작업실을 쫓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여유가 없을 그가 대구.진주 등지에서 수차례의 개인전과 개천미술대전 초대작가전, 중국 ZIBO 도자박물관 초대전 등 30여 차례의 단체전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인정받아 세계막사말 장작 가마 축제 워크숍 작가, 가마골회원, 민족미술인협회 회원, 도자기를 사랑하는 끼 있는 사람들 회원 자격이 부여됐다.

특히 그는 2005년 충북 괴산에서 개최된 세계 막사발 장작 가마 축제 워크숍 작가로 참여해 장작 가마를 경험한 후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현 위치에 4칸의 장작 가마를 손수 설치했다.

전공을 하면서도 제일 부러운 게 몇 대 등으로 물려주는 것이라는 그는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도예가 들의 로망인 명장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솔직한 속내도 털어냈다.

그는 "어떤 이가 행복해지기 위해 작업을 하느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작업을 하느냐고 하문하더라"면서 "제 스스로의 만족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도자기를 선택했다"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생활이 보다 좀 안정된다면 조형미가 깃든 주전자를 비롯해 차 도구 모음에 주력하고 싶다는 그는 "여타 타 재료들로 혼합된 차 기구들을 도자기로 만들고 싶다"면서도 "그릇이라는 게 마음의 여유에서 보고 즐길 줄 알아야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층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사진 있음>

박종운기자 piujinj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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