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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중앙일보, 타임머신 타고 구경하는 한국만화 100년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2. 1.

타임머신 타고 구경하는 한국만화 100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서 6월 3일부터 특별기념전


1909년 6월 2일,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관재 이도영 화백은 이날 창간한 ‘대한민보’ 1호에 그림 한 편을 그린다. 서양식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자가 신문의 창간취지를 짧은 글로 설명하고 있는 이 단출한 그림은 한국 ‘만화’의 역사를 여는 첫 작품으로 기록된다.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2009년 6월 3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초로 만화 전시회가 열린다. 1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다양하게 변화해온 한국만화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특별전 ‘만화, 한국만화 100년’이다.



1960년대 초반 큰 인기를 끌었던 김산호 작가의 SF만화 ‘라이파이.’ 이번 전시회에는 ‘라이파이’를 비롯해 김종래 작가의 ‘엄마 찾아 삼만리’ 등 추억 속의 인기만화가 다수 전시된다.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 제공]




한국 만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인만큼 특정 작가나 작품을 내세우기 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한국 만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한국 만화의 역사를 ▶풍자로 그려낸 저항의 시대(1909~1930년) ▶암울한 시대의 위안(1945~197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1980~1990년대) ▶한국만화 지형의 다변화(2000년대~현재) 등 4개 시기로 나눠 대표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만화가 250명의 작품 1500여점이 전시돼며, 특히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 직후 작품 등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자료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순정만화와 어린이만화, 카툰, 웹툰 등 장르별로 한국 만화를 되돌아보는 ‘장르만화전’이 마련되며, 만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가 18명의 작품 6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한국만화 100주년 위원회’는 이번 전시 외에도 다양한 100주년 기념사업을 계획중이다. 6월 2일 오후 4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4일까지는 세계 시사만화의 동향과 전망을 알아보는 ‘국제시사만화포럼’이 열린다. 8월 23일까지 계속되는 서울 전시를 마친 후에는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순회전시도 계획하고 있다.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시카프)도 한국만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한국만화 명장면 100’을 준비중이다. 한국 초기만화인 ‘라이파이’ ‘주먹대장’에서 시작해 80년대 명랑만화인 ‘로봇찌빠’ ‘아기공룡 둘리’, 스포츠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 순정만화 ‘궁’ 등 총 200여 작품 명장면이 1차 후보로 선정됐으며, 6월 10일부터 7월 10일까지 포털 사이트 프리챌과 SK 툰도시에서 온라인 독자투표를 실시한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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