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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매일경제, 한국 만화 울고 웃으며 100년…붓은 꺾이지 않는다 진화할 뿐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2. 1.

한국 만화 울고 웃으며 100년…붓은 꺾이지 않는다 진화할 뿐  

신문 잡지 인터넷으로 자리옮기며 살아남은 만화
출판시장은 줄었지만 콘텐츠 보고로 새로이 각광



왼쪽부터 한국만화의 시작인 대한민보 창간호 이도영화백 삽화, 꺼벙이,임꺽정, 아기공룡 둘리, 식객, 순정만화.  


만화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만화와 함께 울고 웃으며 자랐다. 한국 만화가 오늘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일부터 `만화-한국 만화 100년`전을 연다.

희귀한 초기 만화에서부터 시대별 대표 만화까지 1500여 작품을 모아 전시한다.

2~3일 같은 장소에서 `국제시사만화포럼`도 열리며 다음달 열리는 서울 국제 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한국 만화 명장면 100`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 한국 만화 뿌리는 신문

=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 창간호 1면에 실린 관재 이도영 화백 삽화가 한국 만화의 시작이었다. 일본에 맞서 민족 단결을 외치는 1컷짜리 시사만화였다. 많은 신문들이 시사만화에 대해 검열과 탄압을 받았다.

광복 이후에도 각종 탄압 아래 만화의 암흑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1960년대까지 날카로운 사회비판은 신문만화를 통해 이어졌다. 52년 김용환 `코주부 삼국지`, 55년 김성환 `고바우 영감` 등이 이때 태어났다.

한편 6ㆍ25전쟁 이후 만화는 생활고에 지친 서민들에게 소박한 웃음도 선사했다. 잡지가 발행되면서 아동만화, 역사만화, SF 등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SF활극으로 60년대 소년들 마음을 빼앗았던 `라이파이`가 이 시대 작품이다.

◆ 한국 만화 르네상스

= 1960년 이후 전국에 만화방이 약 2000곳 생겨났고 만화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됐다. 길창덕 `꺼벙이`, 이상무 `독고탁`, 고우영 `임꺽정`, 박수동 `고인돌`, 허영만 `각시탈` 등이 한국 만화 전성기를 열었다. 76년에는 만화영화 `로보트태권V`도 개봉했다.

80년대는 한국 만화계에 불멸의 스타들이 탄생했다.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 허영만 `무당거미`, 고행석 `불청객`, 박봉성 `신의 아들` 등이 그 주인공. 까치를 비롯한 사회에 반항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1982년 창간된 잡지 `보물섬`을 통해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도 등장했다.

80~90년대는 잡지만화 전성시대였다. 밀리언셀러 한국 만화가 등장한 것도 이때였다. 하지만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면서 위기도 겪는다.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경쟁력 있는 일본 만화는 큰 위협이 됐다.

◆ 콘텐츠 원형으로서 재발견

= 2000년대 들어 잡지가 쇠락하기 시작하며 많은 작가들이 붓을 꺾었지만 일부는 온라인에서 활로를 찾았다. 포털을 통한 온라인 만화가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강풀 `순정만화`, 강도하 `위대한 캣츠비` 등을 통해 `웹 툰` 전성시대가 열렸다. 문화 원형으로서 재발견도 이루어졌다. 허영만 `타짜` `식객` 등 원작 만화가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줄줄이 대박을 터뜨렸다.

만화가 가진 시각적인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는 영상물과 각종 문화산업의 원형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궁` `풀 하우스` 등은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바람의 나라`는 뮤지컬과 드라마로, `순정만화`는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끈질기게 살아남은 만화는 진화를 거듭해 콘텐츠산업의 원천으로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문일호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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