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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안내/2001년~2009년 전시

안창홍 개인전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9. 29.

FACE

안 창 홍 展




자화상 60×110cm 패널 위에 사진꼴라쥬 2006

  
부숴진 얼굴 52×110cm, 패널 위에 사진꼴라쥬, 에폭시, 2006


"얼굴"

안창홍 개인전  

2006년 4월 19일(수) - 6월 7일(수) 50일간

사비나미술관[전관]

open - 2006년 4월 19일(수요일)  오후 5시


http://www.savinamuseum.com/



● 뮤지움 토크
작가와의 대화
               2006년 4월 22일 오후 5시, 사비나미술관 세미나실
● 뮤지움 파티
Blue Eyes, Blue Night!
              2006년 4월 22일 오후 4시-9시, 사비나미술관 전관(* 뮤지움 토크 포함)
주최 - 사비나미술관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안창홍의 작품세계에서‘죽음’은 생애적 주제(성완경, 미술평론)라고 평할 만큼, 지난 70년대 후반에서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다뤄지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이다. 그에게 죽음의 의미는 단순한 생물학적인 차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성 상실, 영혼의 상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서 죽음의 의미는‘시간의 소멸’, ‘인간성의 상실’, ‘작가적 영감의 죽음’으로 집약된다. 특히‘얼굴’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죽음의 의미는 작품 속 인물들의 얼굴표정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그는 오랫동안 사람의 얼굴과 몸을 그려왔다. 오려붙이기 작업은 70년대 말부터 시작했으며 80년부터 82년까지 빛바랜 흑백사진 속 가족의 모습을 종이 위에 유화물감을 통해 재현한 작업을 선보여 왔다. 퇴색하고 흠집이 난 상처투성이 사진의 표면과 시커멓게 칠해져버린 눈과 입을 지닌 사진 속 얼굴은 죽은 이들에 대한 은유이자 가족으로 표상되는 집안, 혈연, 핏줄에 대한 가혹한 훼손으로 드러난다. 한 개인의 가족사에 대한 추억과 상처들이 범벅진 그 작업은 안창홍이란 작가의 특질을 가장 잘 드러낸 기념비적인 작업으로 기억된다. 최근작은 ...(중략)... 증명사진 속에 박힌 얼굴을 이용한 여러 유희를 통해 인간의 외부와 내부의 간극과 틈, 분열상을 보여주는 한편 날카롭게 자른 부분과 손으로 찢은 부분의 상충과 겹침, 어긋남을 이용하기도 하고 두 장의 사진을 하나로 겹쳐놓으면서 인간 감정의 여러 측면을 보다 풍부하게 드러낸다.” -  박영택 (전시 서문에서 발췌)


■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작가적인 손놀림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이 대거 선보인다. 흑백사진을 오리고, 찢고, 짜깁기하여 부착하고, 빛바랜 듯한 채색을 곁들인 사진 꼴라쥬 작품. 형형색색의 물감들이 두텁게, 때론 투명하게 채색되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회화와 드로잉 작품이 그것이다. 안창홍은 4미터가 넘는 대작 <봄날은 간다>와 <49인의 명상>연작에서 빛바랜 사진이 지닌 시간성을 토대로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재생을 이야기하고, 버려진 증명사진필름을 확대, 인화한 후 사이보그 이미지로 재가공한 <사이보그>연작에서 ‘현대 기계문명에 의한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화두로 던진다. 한편 사이보그의 눈에 눈물을 그려 넣은 회화작품 <사이보그의 눈물>연작은 기계문명과 인간성의 문제를 한층 심오한 단계로 끌어올린다.
아울러 인도 현지를 여행하면서 틈틈이 그린 <인도 인상>연작에서는, 인도의 풍취가 작가의 감각적이고 재빠른 필치를 통해 그대로 전해진다. 여행이 지닌 특별한 의미를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삶의 또 다른 실체를 쫓아가는 창작’으로 연결시킨 작품이다.

  “<봄날은 간다>는 초등학교 시절 능에 소풍가서 찍은 빛바랜 기념사진을 초대형 벽화 크기로 확대해서 그 위에 잉크를 뿌려 채색한 작품이다...(중략)...작품에서는 아이들의 눈이 모두 살아 있고, 나비들 역시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죽음에 고착된 시선이 오래된 생명의 기억에 대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변화가 느껴진다. 게다가 이번 작품들은 길이가 4미터 이상이 되는 초대형 작품이라 능에 기념사진을 찍은 수십 명의 아이들이 마치 마주 대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실물 크기로 확대되어 있다. 비교적 선명하지만 구겨진 작은 사진이 수십 배로 확대되면서 작은 흔적들이 커다란 균열을 드러내며 마치 회화적 터치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이 사진은 잃어버렸던 시간을 재생하는 것 같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  심광현 (전시 서문에서 발췌)


“이번 전시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탐구의 또 다른 조형적 시도이며 시간의 지평 위에 놓여있는 우리들의 삶과 죽음과 미래에 대한 물음의 새로운 실험이다. 1970년 중반부터 시작한 가족의 와해와 역사의 상처를 그린‘가족사진’`연작, 시간의 덧없음을 표현한‘봄날은 간다’`연작, 어린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어른의 세계를 풍자한‘위험한 놀이`’연작, 인간을 의인화 시킨‘새`’연작, 우리시대의 성 풍속도인`‘우리도 모델처럼’`연작, 주변부 생명체들의 소멸을 다룬 ‘자연사 박물관`’연작, 미래의 슬픈 묵시록인‘사이보그의 눈물’`연작에 이르기 까지, 약 30년 동안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소주제들을 쉼 없이 중첩 혹은 반복 하면서 인간 본질과 삶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한 작가의 예술 세계는 순간순간 전시 때 마다 종결 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듯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도달해 가야 할 길이라는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될 작품들 역시! 완결된 세계임과 동시에 그 곳으로 가기 위한 과정 속의 미완의 흔적들이다.” - ‘전시회를 열며’ 작가노트 중.




<봄날은 간다>, 400×207cm, 패널 위에 사진, 아크릴릭 등, 2005



<양귀비 언덕>, 487×186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05






<49인의 명상> 연작 : 76×110cm, 패널 위에 사진, 아크릴릭, 잉크, 에폭시, 2004



<사이보그> 연작 : 50×70cm, 패널 위에 사진, 아크릴릭, 에폭시, 2006





<사이보그의 눈물> 연작 : 70×100cm, 종이 위에 연필, 드로잉 잉크, 2006


부서진 얼굴



<부서진 얼굴>연작 : 패널 위에 사진 꼴라쥬, 에폭시, 2006


인도여행도





<인도인상>연작 : 켄트지 위에 과슈, 2005


※ 기타 자세한 사항은 사비나미술관 황정인 큐레이터(T736-4371, 4410)로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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