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와 대추리 문화예술품 파괴 문화예술(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문예인 대책위’)는 17일(수) 오전 국방부 앞에서 ‘국방부의 예술품 파괴 규탄과 작품 활동 보장을 위한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예인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5월 4일, 무자비한 공권력은 그 자체가 세계적인 문화예술품이라는 대추초등학교와 그곳에 그려진 무수히 많은 주민초상화와 벽화, 그리고 벽시를 무참하게 파괴하였다”며 “예술품 파괴를 방조한 국방부를 규탄하며, 사과와 변상, 훼손 방지와 보존을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또 “문화예술인들은 근 3년 동안 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와 대추리․도두리의 평화를 위해 그 현장에서 예술활동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한 맺힌 역사와 피땀 어린 옥토, 숭고한 인간의 존엄성을 보았다”며 대추리 예술품은 ‘평화를 위한 작품’이고, 대추리는 ‘평화예술마을’로 거듭났음을 밝혔다.
민족미술인협회 배인석 사무처장은 “그동안 민주․민중운동을 기념할 예술작품들은 당시 공권력에 의해 파괴되어 지금 우리는 1970, 1980년대의 현장예술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배 사무처장은 이번 대추리에서 벌어진 군병력 투입에 대해 “과거의 행태가 반복되는 행위로 민중들의 정신을 담은 예술품들을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가수 정태춘 씨는 “대추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개인적인 성취보다 현실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는 작가들”이라며 “그들의 예술은 대추리 주민들과 한국사회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었다”고 작품파괴를 안타까워했다. 또 “예술작품뿐 아니라 주민, 학생, 인권운동가들이 공권력에 무차별 폭력을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주권은 물론 평화주권까지 박탈된 상황”이라며 비판했다.
문예인 대책위는 앞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12주간 지속했던 ‘평화와 생명의 <비닐하우스 콘서트>’도 이어나갈 것이며, 5월 25일부터 민족미술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조국의 산하전> 또한 대추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5월 27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 반대와 한미FTA 졸속 추진 반대를 위한 대시민 문화제’를 개최한다.
또 대추리 예술품을 파괴한 책임자 처벌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더 이상 현장 예술품들이 파괴되지 않게 현장감시단을 꾸릴 예정이다.
송경동 시인은 “후손에서 물려줄 것은 100년이나 이땅에 머무를 미군기지가 아니라 평화예술마을”이라고 했다. 이인휘 소설가는 “대추리의 예술은 예술가와 주민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평화예술마을은 공권력에 의해 점거됐고, 예술품은 하나 둘 파괴되고 있다. 과연 평화예술이 설 땅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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