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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미협 아카이빙/2000년~2009년대 자료

[책소개] 동백꽃 지다 - 강요배가 그린 제주 4·3

by (사)한국민족미술인협회 2020. 11. 28.

<책소개>

『동백꽃 지다』는 4 ·3의 황폐함에 굴복하지 않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이 배어있는 강요배의 그림을 통해 현대사의 아픈 기억인 제주 4·3의 전 과정을 보여 주는 화집이다.

조국 분단을 막고, 완전한 해방을 이루기 위해 한라산에 올랐던 제주 민중들의 투쟁과 처참했던 민간인 학살의 현장을 화가 강요배가 그림을 통해 되살리고 있다. 책에는 강요배의 그림과 함께 4·3을 겪은 제주 사람들의 증언이 덧붙여져 있으며 그림 한 점 한 점이 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그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그림에 맞는 증언을 덧붙이기 위해‘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에서 전문 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선생의 도움으로 보충되고 있다.

저자는 흑백 그림은 절제된 느낌으로, 뒤에 벌어질 대규모의 격정, 격동의 복선 역할을 했고, 뒤쪽 큰 규모의 채색화는 대규모 학살, 격동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감성의 폭이 넓어야 되는 점을 고려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이야기한다. 제주 4·3 항쟁의 전 과정을 힘차고 간결한 필치로 되살린 강요배의 그림과 4·3을 겪은 제주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 하나가 되어 처절했던 항쟁의 역사 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 평화의 섬을 피로 물들인 제주 4 ·3 항쟁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섬 제주는 예부터 평화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도둑, 대문, 거지 없는 삼무정신이 바로 평화를 의미한다, 이 평화의 섬 제주에서 1948년부터 1949년까지 2년에 걸쳐 피의 참극이 빚어졌다. 현대사 최대 비극인 제주 4·3 항쟁. 마을은 불타 폐허가 되고, 곳곳에서 사람이 죽어 갔다. 제주도는 어둠에 싸인 죽음의 섬이 되었다.

제주도에 신혼여행 온 부부나 수학여행 온 학생, 관광객 가운데 제주 4·3의 비극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서귀포 정방폭포에서 얼마나 많은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희생되었는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더욱 적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를 온전히 느끼려면 빼어난 풍광과 함께 제주 4·3의 역사를 알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제주 4·3 사건’이라 함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제2조

삶의 체취를 고스란히 담은 풍경화,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그림 속 인물들의 눈빛
“삶의 풍파에 시달린 자의 마음을 푸는 길은 오로지 자연에 다가가는 것뿐.”이라는 작가 강요배의 말대로 그는 《동백꽃 지다》에서 개인사나 사회사의 아픔을 잠재우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자연의 힘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 치열했던 삶을 서정적이고 질박한 솜씨로 묘사한 《동백꽃 지다》. 4·3의 황폐함에 굴복하지 않는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이 배어있는 강요배의 그림은 현대사의 아픈 상처이자 아직까지 치유되지도, 관심 받지도 못하고 역사의 저편에 머물러 있는 4·3을 우리에게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듯 펼쳐 낸다.

어두운 역사를 보듬어 안은 그림들
강요배 선생님은 4·3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한 뒤, 4·3을 겪은 제주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관련 자료를 철저하게 읽어냈다. 작업 기간 내내 제주 민요를 끊임없이 들으면서 제주 사람들의 한과 설움을 마음에 새기며 1989년부터 1992년까지 3년 동안 제주 민중항쟁사 연작 그림을 완성했다. 이렇게 해서《동백꽃 지다》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애초 출판을 계획해서 작업을 시작했던 강요배 선생님은 작업 중에 전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한라산 자락 사람들’전까지는 흑백으로 하다가, 전시를 고려해서 종이 작업에서 캔버스 작업으로, 소묘에서 채색으로 변화를 준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화면도 커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심광현 교수는 강요배의 그림에 대해 “시각적 풍부함으로 인해 강요배의 역사적 풍경화들은 웬만한 역사책의 서술을 훌쩍 뛰어넘으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의 무게와 깊이를 드러내 보여 준다. 그 크고 작은 데생들과 유화들은 억압되고 잊혀져 가던 역사적 무의식을 환기시키며, 그것을 다시금 현재 시간으로 이끌어 올리고 있다.”고 평했다.

그림에 덧붙인 김종민 선생의 특별한 증언
《동백꽃 지다》에 담은 그림들을 더욱 생생하게 살려주는 증언들은‘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의 김종민 선생이 덧붙였다.‘제주 4·3 위원회’의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거기서 그림에 맞는 증언을 뽑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김종민 선생의 도움으로 특별한 증언들을 그림과 함께 실을 수 있었다. 김종민 선생은 10여 년 동안 제민일보 4·3 특별 취재반에서 있으면서 제주 지역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가서 4·3 피해자들의 증언을 듣고 정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기획 특집 ‘4·3은 말한다’를 456회나 연재하는 등 20여 년 넘게 4·3을 공부해 왔다. 김종민 선생은 증언 자료뿐만 아니라, 미 군정 자료, 경찰 자료, 당시 신문 자료까지 찾아가며 그림을 뒷받침할 자료를 찾았다.

4·3 관련 자료는‘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제주 4·3 항쟁 일지’,‘4·3 희생자 지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서중석 교수가 쓴‘제주 4·3 항쟁의 역사적 의미’는 인권과 평화의 관점에서 4·3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민간인 학살과 그 책임 문제, 4·3 60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어 제주 4·3 항쟁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목차>

1부 항쟁의 뿌리 4·3 항쟁의 역사적 배경
2부 해방 해방을 맞은 제주의 모습
3부 탄압 해방 후, 새 세상을 건설하려는 제주 사람들을 탄압하는 미군정 경찰과
우익 청년 단체들의 모습
4부 항쟁 미군정 경찰과 우익 청년 단체의 탄압에 맞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제주 사람들
5부 학살 군인과 경찰로 구성된 토벌대의 무장대 초토화 작전의 모습과
그 과정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의 현장

6부‘동백꽃 지다’그 이후 제주 4·3에 대한 총체적 느낌을 담은 화가 강요배의 추상화


<작가소개>

강요배 -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대 회화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동백꽃 지다', '제주의 자연전'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제8회 민족예술상을 받았다.
김종민 - 196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려 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20년간 '제주 4.3 사건'에 대해 공부해 왔다. 1987년 <제주신문>에 들어가 1988년 3월부터 1990년 1월까지 '4.3 특별 취재반'에서 활동했다. 언론 민주화 운동을 하다 해직된 뒤, 1990년 6우러 <제민일보> 창간에 참여했다. <제민일보> '4.3 특별 취재반'으로 활동하며 1990년부터 1999년까지 기획 특집 '4.3은 말한다'를 총 456회 연재했다. 2000년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전문 위원으로 선임되어 2008년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낸 책으로 5권짜리 <4.3은 말한다>(양조훈.김종민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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