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조각가 심정수(66)는 1980년대 뒤틀린 인체 조각을 통해 시대상을 고발했던 비판적인 구상조각 흐름의 대표주자로 통했다.
사회비판적인 작가들이 1979년 결성한 모임인 '현실과 발언'의 회원으로, 이른바 민중미술 진영으로도 분류된다.
물론 이런 도식적인 분류가 조각가 심정수에게 딱 들어맞는지는 의문이다.
작가도 자신의 작업은 민족미술이지 민중미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협회를 만들고 정치화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그의 화두는 한국적 조형의 본질이었고 이를 위해 장승, 재래식 농기구 등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또 춤 동작이나, 바람, 추락했다가 튕겨 오르는 물체의 비상 등은 꾸준히 그가 매력을 갖고 작업해온 소재다.
그의 40여년 조각 작업을 보여주는 전시가 '팬텀 리얼(Phantom real)'이라는 이름으로 21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청동 작품인 '청년' 등 인체를 닮기는 했지만 실재하지 않는 뒤틀린 거친 질감의 형상들이 있는가 하면, 바람을 맞는 어여쁜 소녀를 빚은 대리석 작품인 '바람', 뛰어오르려는 듯한 인체를 담은 청동 작품인 '그림자' 등 그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훑어볼 수 있다.
전시작은 60여점으로 과거의 작품은 외부에서 원작을 빌려오거나 보관해오던 석고틀로 이번에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에 세워진 독립운동가 김창숙 선생의 동상도 작게 만들어 선보인다.
그는 양재 시민의 숲 윤봉길 의사 등 동상 작업도 여러 차례 했다.
입장료는 1천-2천원. ☎02-2020-2055. (사진설명 = 심정수의 대리석 조각 '바람'과 청동 조각 '그림자')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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